[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자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26일 오후 9시부터 30분가량 회의를 갖고 서울시의회 중재안대로 기억공간을 임시공간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철거·이전에 필요한 보관품 이동 등의 작업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유가족 기자회견을 마친 뒤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원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은 "서울시의회의 중재안대로 기억공간은 서울시의회 임시공간에 옮기기로 유가족들과 협의했다"며 "협의체 구성 등은 서울시와 추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시는 21~25일 사이 기억공간의 물품을 정리하고 26일부터 철거에 들어가겠다는 통보문을 유가족 측에 보냈다. 지난 23일에는 철거 작업을 위해 물품과 사진 정리를 시도했고 26일 오전에도 철거를 시도했지만 유가족 측의 반발로 모두 무산됐다.
유가족은 시민들이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대안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의회가 시의회 내 임시공간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27일 오전부터 광화문광장의 기억공간은 철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27일 기억공간을 자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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