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오늘부터 국내 대기업 사업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백신 종류는 화이자다. 당초 모더나 백신 접종을 예정했으나 미국 모더나사의 백신의 생산 문제로 화이자 접종에 나선다. 특히 3분기 모더나 백신 접종에 대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도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속의원을 보유한 대기업 사업장 40여곳에서 종사자 자체접종을 시작한다. 대상자는 모두 30만3159명이며 화이자 백신을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한다.
이들이 당초 접종키로 한 백신은 모더나였으나, 모더나사 측에서 정부에 생산 관련 이슈를 통보해오며 접종 백신 종류가 화이자로 변경됐다. 모더나로만 접종하기로 했던 55~59세에 대한 예방접종을 화이자와 병행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지영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 등을 노력하고 있는 중에 모더나 측에서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를 해왔다"며 "현재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대기업 자체접종 백신 종류를 화이자로 변경하나 모더나 백신의 월별 공급 총량에는 변동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인 23일 모더나사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문제를 통보해오며 백신 접종일정은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정부는 아직 모더나사의 '생산 관련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박지영 백신도입지원팀장은 '생산 관련 이슈'에 대해 "현재 제약사를 통해 다각도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파악되는 대로 제약사와 협의해서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다시 안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더나 같은 경우에는 일부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7월 중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화이자 407만4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AZ) 118만8000회분, 모더나 104만회분 등 약 630만회분이다. 정부는 7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며 이달 중 1000만회분 도입을 공언했으나, 아직 370만회분이 남은 상태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속의원을 보유한 대기업 사업장 40여곳에서 종사자 자체접종을 시작한다. 사진은 모더나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