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미훈련 연기론에 "유화제스처 하나에 호들갑"
수석대변인 논평 통해 비판…"감정적이고 일방적 대북정책"
2021-08-01 10:17:35 2021-08-01 10:17:35
[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후 정부 일각에서 나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유화제스처 하나에 당장 평화라도 온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훈련조차 연기를 운운한다"고 비판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지난 주 남북통신선이 복구되자, 기다렸다는 듯 통일부를 중심으로 한미연합훈련 연기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섣불리 훈련을 연기한다면 가장 좋아할 사람이 누구겠는가"라며 "설령 그렇게 한들 우리가 실질적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분석이라도 해보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미연합훈련은 실기동 없이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만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마저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아예 실시되지 않았다"며 "덕분에 실전감각은 물론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검증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황보 수석대변인은 "국책연구원장은 '한미훈련을 그대로 진행하면 북한이 돌아설 수 있다'며 엄포를 놓고, 일부에서는 '훈련연기가 한반도 평화를 가져온다'는 황당한 내용의 캠페인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니 이 정권의 대북정책이 감정적이고, 일방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화노력은 필요하며, 통신선 복구 역시 그 나름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순간의 감정으로 우리의 안보를 담보 잡히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연합훈련의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선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 훈련으로만 놓고 봐도 정상적 훈련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도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평화연구소(USIP)와 한반도 관련 세미나를 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8월 중순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그대로 진행되면 거기서 생기는 북한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훈련 연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이 1일 정부 일각에서 나오는 한민연합군사훈련 연기론에 대해 유화제스처 하나에 당장 평화라도 온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훈련조차 연기를 운운한다"며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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