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권은희 "합당 불발시 제3지대 위한 당헌 개정 진행"
"국민의힘, 통합 위한 합당 아닌 흡수 정도로 생각해"
"국민의당과 정치적 방향성 달라…합당 필요성 못 느껴"
2021-08-11 14:24:08 2021-08-11 14: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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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노영희 변호사
■대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노영희: 현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 대해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신경전이 뜨겁습니다. 범야권이 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 이룬다면 하면 시너지가 있을지도 주목이 되고 있는 상황이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권은희: 네. 안녕하세요.
 
◇노영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매우 불쾌하다 이런 얘기도 여러 번 직간접적으로 표명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지난 9일인가요? 더는 합당 문제를 거론 안 하겠다고도 했고요. 만약에 안철수 대표가 연락하면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말을 해서 국민의당 입장에서 기분이 나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습니까?
 
◆권은희: 국민의힘이라는 기득권 정당은 본질적으로 이기거나 이기려 할 때는 그 오만함이 끝이 없고, 지거나 지려고 할 때는 국민들에게 무릎 끓고 사죄하려는 모습 이 두 가지가 본질적인 모습인데요.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하는 자세에서는 이 오만함이 그대로 발현이 됐고요. 그 오만함을 그대로 보이다가 국민의당이 쉽게 굴복하지 않자 자신의 감정을 내뱉으면서 불쾌하다는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영희: 지금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있는 게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할 때까지는 안철수 대표가 1, 2위를 달리고 있었을 때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태도나 관심도 이런 것들이 떨어지면서 보이는 태도가 특색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권은희: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은 사실 본질적으로 달라진 바가 없는 그런 모습이었고요. 오로지 제1야당으로서의 어떤 이득을, 과실을 취하겠다는 모습이 하나였다. 그게 처음부터 끝까지 초지일관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들에 대해서 제1야당이 아니라 야권 전체의 역할을 고민을 해달라고 국민의당에서는 계속 요구를 했었는데 그런 모습들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노영희: 그렇군요. 근데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서로 사이가 안 좋잖아요. 우리가 알기로는?
 
◆권은희: 이준석 대표가 사석에서 했던 부적절한 발언들 이런 걸 봤을 때는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영희: 그때 노원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나갈 때 그것 때문에 그런가요?
 
◆권은희: 글쎄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노영희: 지난 8일인가요? 안철수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이번 주 동안 내가 숙고하겠다고 했는데, 이준석 대표는 더 이상 합당 문제 말 안 하겠다, 말 많은 승객을 내가 태우고 가야 하느냐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그럼 하자고 제의를 해도 내가 좀 봐서 하겠다는 이런 뜻일까요?
 
◆권은희: 글쎄요. 그건 국민의힘이나 이준석 대표의 생각에 대해서는 진위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없다. 국민의당으로서나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 입장이 무엇이다 라는 입장을 정리를 해서 국민들께 말쓰드리는 그런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입니다.
 
◇노영희: 도대체 왜 안 되는 겁니까? 지금 양당 합당 실무협상인가요? 당명 변경, 단일화 플랫폼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디테일이 안 맞는 부분들? 이런 것들이 문제였을 것 같긴 한데요.
 
◆권은희: 국민의당은 1, 2당이 아닌 제3당 그러니까 다수의 정당을 표방하는 정치 세력으로 기본적으로 1, 2당과 합당을 해야 될 정치적 방향성이 전혀 없습니다. 내년 대선에 야권 통합을 통한 더 나은 정권 교체에 대한 그런 명분들 때문에 통합을 위한 합당을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린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합당에 있어서 야권 통합의 지향성이나 방향성이 뚜렷이 드러나야 되고요. 그런 부분들이 상징적으로 당명 변경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야권의 전체 후보가 개방적인 공간에서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봤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통합을 위한 합당이 아니라 그냥 국민의당을 흡수하는 합당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식 자체의 차이입니다. 
 
◇노영희: 근데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자면... 덩치 차이가 너무 나잖아요. 그런데다 안철수 대표는 대선에 안 나가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대선 경쟁 과정에서도 어떤 식으로 도와줘야 되나, 참여해야 되나 이런 부분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매달릴 상황까지 이걸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권은희: 국민의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근데 국민의힘이 알아야 될 것은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적인 지향성이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합당이라는 것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위한 합당? 이것에 대해서는 전혀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내년 대선 때 야권 통합을 통한 정권 교체를 위한 합당, 여기에만 의미를 두고 있을 뿐이고 그와 관련된 것들을 진행하려고 했던 부분입니다. 
 
◇노영희: 근데 국민의힘이 이달 30일부터 대선 경선 후보자 접수를 한단 말이에요. 그렇게 되면 결국 경선 시작 1~2주 전에는 합당 절차가 진행이 돼서 결정이 빨리 나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촉박하지 않습니까?
 
◆권은희: 안철수 대표가 이번 주에 아마 국민들에게 합당과 관련된 입장을 말씀드릴 것 같습니다.
 
◇노영희: 만약에 협상이 지리멸렬하게 되고 잘 안된다면 더 주된 책임자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누가 책임이에요? 국민의힘일까요?
 
◆권은희: 전적으로 국민의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국민의힘이 대의명분이라는 것에서 인식 자체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생각하는 대의명분에 공감하거나 함께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던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로지 미래통합당을 흡수하듯이 흡수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의당은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 정당과 어떤 정치적인 방향성 이런 부분에서 전혀 동질적인 세력이 아닙니다. 
 
◇노영희: 그런데 국민의힘과 합당이 안 되는 건 국민의당 내부에서 합당이 통일되지 않았고, 국민의당 자체도 "합당해봤자 소용없을 것이다" "우리가 왜 하냐"라고 분석하는 시각이 많더라고요?
 
◆권은희: 기본적으로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의 (대선 국면이라는) 내년의 상황이 아니라면 합당에 대한 필요성이 전혀 느끼지 않는 다른 정치 세력입니다. 그런데 내년 대의명분을 위해서 추진을 했던 겁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전국 당원들의 의견도 수렴해서 진행을 했지만 결국은 국민의힘이 어떤 본질적인 부분들이 변화되지 않았다는 것만 다시 확인하는 상황입니다.
 
◇노영희: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계속 평행선 달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권은희: 지금 저의 입장은 평행선이고, 그 평행선과 관련해서 상대방의 변화에 대한 기대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전히 제 입장은 노(No)입니다.
 
◇노영희: 일각에서는 안철수 대표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가 국민의당이 독자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의견들이 있어요. 그런데 지난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할 때 안철수 대표가 대선 안 나간다고 했기 때문에 이게 맞는지요. 그리고 안 대표가 출마하려면 당헌을 개정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권은희: 지금 국민의당에서는 안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거나 논의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여부와 상관 없이 합당이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에 제3지대에서 플랫폼을 여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당헌과 관련해서는 개정 작업이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노영희: 만약 합당이 된다고 하면 국민의당에 있는 분 중에서 대선 경쟁 레이스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분이 있습니까?
 
◆권은희: 지금 현재로는 그런 의사를 갖고 있어서 (대선 경쟁에 참여하려는 사람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노영희: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을 당의 지지 기반으로 해서 제3지대 정당으로서 독립적으로 계속 가겠다, 새로운 인사들과 작업을 해보겠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권은희: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에 실망해서 제3 정치 세력을 추구하는 지지층이 있는, 그래서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는 정당이다.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서 우리 유권자들이나 국민들이 주어진 선택지가 둘이 아닌 셋이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정치 변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 제3 정당인 국민의당이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노영희: 지금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국민의힘에 들어가지 않고 제 3지대를 만들어 보겠다 내지는 신당 창당 분위기를 풍기는 와중에 국민의당과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어요. 가능합니까?
 
◆권은희: 김동연 전 부총리가 기득권 정당에 쉽게 순응하지 않고 정치 변화, 새로운 정치 세력에 대해 의미를 두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그래서 합당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한 번쯤 만나 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노영희: 왜 그런 쪽으로 신경이 쓰이냐면 안철수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기습입당 전까지는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이 연합해서 바깥에서 중도층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을 확장할 것이다. 이런 기대가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그분(윤석열 전 총장)이 갑자기 국민의힘 들어가 버려서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것이다. 이렇게 비춰져서 여줘 본 거였습니다. 지금 현재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 입장에서 봤을 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들어간 건 어떻게 보세요?
 
◆권은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감사원장직을 그만두고 채 20일이 안 된 상황에서 제1야당에 입당을 했는데요. 기본적으로 이분이 어떤 시대적인 사명감을 갖고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갖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냥 기득권 정당에 순응해 힘을 얻어서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손쉽게 달성해보겠다는 모습 박에 보이지 않아서 사실 대선 후보로서는 기대치를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고요. 윤석열 전 총장은 그래도 총장직을 그만두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기존 정치 질서에 편입되기 이전에 국민들과 소통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를 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여건이나 상황들이 녹록치 않아서 결국은 국민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빨리 기존 정치 질서에 편입돼 가는 그런 모습인데요. 그게 우리나나 현실 정치의 어려움 그리고 제1야당의 편협함? 폐쇄적인 모습 등에서 많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시대정신을 받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영희: '1일 1망언' 이런 얘기들도 나오는데 여전히 기대를 하시는군요?
 
◆권은희: 대선 후보라는 건 각자가 시대정신을 주장하기 이전에 국민들에 의해서 시대정신을 인정받는 부분들은 대단한 위치와 이상인데, 윤 전 총장의 그런 공정과 상식, 안철수 대표의 미래 이런 부분들은 쉽게 기대를 저버릴 만한 그런 요소는 아닙니다. 
 
◇노영희: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 있으면서 '드루킹'이라고 하는 여론 조작, 댓글 조작이 있는 걸로 확인이 됐지 않았습니까?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하는 안철수 대표 그리고 국민의당 지도부가 '드루킹' 관련해서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권은희: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와 관련된 책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떠한 과정이든지 선거에서 그것도 대선에서 이런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게 확인된 이상 민주적 기본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는 당연히 요구되는 상황이고요. 당장 같이 했던 후보들을 생각해서라기보다는 국가과 국민을 위해서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보여줘야 할 자세입니다. 
 
◇노영희: 근데 문재인 대통령이 드루킹 댓글 조작 시켰다는 건 나온 게 없잖아요.
 
◆권은희: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과 함께 댓글 조작을 했고, 그것도 선거 직전에 대규모로 포털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확인이 된 상황인데요. 김경수 도지사가 그 당시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김경수 도지사의 역할뿐만 아니라 댓글 내용 자체가 안철수 대표의 비호감 글을 추천하는 방식, 당시 문재인 후보의 글을 호감으로 추천하는 방식 이런 식으로 뚜렷하게 부정한 선거 운동의 방향성을 갖고 했지 않습니까? 같이 했던 후보자들에 대한 사과와 책임뿐만 아니라 지금 민주적 기본 질서와 법치주의를 수호할 헌법 기관 아닙니까? 헌법 기관으로서 당연하게 보여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노영희: 문 대통령과 김경수 지사 간 관계를 고려했을 때 독자적으로 김 지사가 혼자 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이게 지금 권은희 원내대표가 수사 전문이시잖아요? 법조도 관련돼 있으시고. 다년간 경험에서 봤을 때 둘의 관계성은 있어 보인다고 전제하시는 거에요?
 
◆권은희: 두 분의 개인적인 관계가 아니라 당시 문재인 후보를 위한 공적인 역할을 했던 분이잖아요. 공적인 역할을 했던 분이 댓글 조작이라는 사건에 공번으로 확인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적인 역할에 있어서의 그런 부정행위에 대해서 당연하게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뉴스토마토 유튜브 생방송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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