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에 노파이어 바람이 불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등 조리 가전 보급과 함께 식품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 구색이 확대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불 없이도 생선을 즐길 수 있는 비비고 순살 생선구이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전자레인지로 1분만 조리하면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는 수산 가정간편식이다. 특히 가시까지 없애 취식 편의성을 기존 보다 높였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수산 간편식으로 비비고 생선구이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은 25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불 없이 먹을 수 있는 비빔국수 비비고 유수면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비빔국수의 경우 면을 끓는 물에 삶아서 조리해야하는데 비비고 유수면은 채반에 담아 흐르는 물에 1분간 풀어주면 자연스럽게 해동이 된다.
하림(136480)도 최근 불 없이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닭고기 간편식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림 에어라인 한마리닭이 대표적이다. 하림 에어라인 한마리닭은 통닭 한 마리와 쫄깃한 근위를 한 팩에 담은 제품이다. 별도의 양념 없이 에어프라이어에 익히기만 하면 된다. 이와 함께 하림 닭똥집튀김, 하림 에어라인 조각닭도 에어프라이어 조리로 취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조리 기기 비스포크 큐커 전용 간편식. 사진/대상
한편
대상(001680)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은 아예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 전용 식품을 내놨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 그릴, 에어프라이어, 토스터 기능까지 갖춰 최대 4가지 요리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기기다. 특히 식품 포장에 적용된 바코드를 삼성 스마트싱스 쿠킹 앱을 통해 스캔하면 ‘집으로온’이 제안하는 레시피가 자동 세팅 된다.
이처럼 식품업계에서 노파이어 제품 구색이 확대되는 배경은 에어프라이어 등과 같은 조리 기기의 보급 덕이다. CJ제일제당이 15세~6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은 65.4%로 나타났다. 에어프라이어가 사실상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식품 제조 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의 수산 간편식인 비비고 생선구이를 전자레인지로 조리 할 수 있는 건 비린내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또한 유수해동기술 덕에 급속 냉동 뒤 삶는 과정 없이도 쫄깃한 면발을 구현할 수 있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3주간 비비고 유수면 판매량은 직전 3주 대비 56% 증가했다. 이어 해초미인 슬림 다시마 국수도 107% 증가율을 보였다. 복잡한 조리 과정을 간소화 시킨 데에다가 무더운 여름 불쓰는 요리를 꺼려한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 등 불을 사용하지 않는 노파이어 가전을 이용해 조리해 먹는 수요 증가세에 맞춰 간편식 구색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에 노파이어 간편식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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