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원보다 낮은 비회원대출 금리…이유는?
신한·삼성, 비회원대출 평균금리 10~12%대…회원대출보다 2%P↓
2021-08-26 14:40:26 2021-08-26 14:40:2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난달 신한카드 등에서 비회원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회원 대출(카드론)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시중은행 대출 규제 여파로 우량 고객들이 카드사 비회원 대출을 많이 찾으면서 금리가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비회원 신용대출을 운영하는 카드사 5(신한·삼성·국민·롯데·우리) 2곳에서 회원 대출 대비 평균금리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비회원 대출 평균금리가 10.86%를 기록해 회원 대출보다 1.94%p 하락했다. 삼성카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비회원 대출 평균금리는 12.12%로 회원 대출 대비 1.84%p 낮은 수준이었다.
 
이 같은 양상은 그간의 흐름과 달리 이례적이다. 통상 비회원 대출은 회원 대출보다 제공하는 고객 정보가 적어 금리가 더 높게 부여된다. 올해 1월 기준 평균금리만 봐도 비회원 대출의 금리는 훨씬 높았다. 신한카드의 올 초 비회원 대출 평균금리는 15.97%를 기록했다. 회원 대출보다 2.76%p 높았다. 삼성카드는 격차가 더 컸다. 비회원 대출 평균금리는 회원 대출보다 3.55%p 상승한 18.26%로 집계됐다.
 
비회원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최근 들어서 급락한 것은 시중은행 대출 규제가 확대된 풍선효과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면서 시중은행은 대출 한도를 낮추고 금리를 높이며 문턱을 높였다. 아울러 카드사 등 비은행권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한도에서 여유가 있다. 이에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우량고객들이 비회원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1금융에서 대출이 막힌 우량 고객들이 카드 발급이 필요 없는 비회원 대출로 이동하면서 평균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며 "회원 대출의 경우 카드론에 비해 중금리 대출 비중이 큰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용도별로 취급된 비회원 대출의 평균금리를 보면 고신용자(표준등급 1~2등급)의 금리 하락이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달 고신용자 비회원 대출 평균금리는 6.91%로 회원 대출보다 3.20%p 낮았다. 이는 전체 대출 평균금리 차이보다 약 1%p 크다. 삼성카드는 고신용자의 비회원 대출 평균금리는 6.70%로 회원 대출 대비 3.68%p 하락한 수준이었다. 이 역시 삼성카드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 격차보다 크다.
 
당국은 풍선효과를 우려해 최근 2금융까지 대출 관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목표치를 5~6% 수준으로 맞추고 카드사 등에도 대출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대출 증가세가 압 잡힐 경우 1·2금융권 간 DSR 규제 차익을 조기에 없애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금융을 타깃으로 규제가 강화될수록 우량 고객의 비회원 대출 이용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서 지난달 비회원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회원 대출(카드론)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