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장악된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국제검사협회(IAP·회장 황철규 법무연수원 국제형사센터 소장)가 현지 검사의 안전 보장을 차기 정부에 요구했다.
2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제검사협회는 지난 25일 성명서에서 "전 정부가 붕괴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검사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차기 정부에 성별과 관계없이 검사의 지위를 존중하고,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이전 정부에서의 근무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도 없어야 하며, 전과 같은 수준으로 검사로서 본래의 역할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 검사들이 처한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고, 상황 전개에 맞춰 그들을 대표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검사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차기 정부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음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검사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검사 간의 비정부·비정치적 기구로, 6개 대륙에 걸쳐 175개 이상 국가의 검사들과 이들의 조직을 대표한다. 아프가니스탄도 국제검사협회의 회원국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검찰에는 약 7000명의 검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그동안 테러와 조직범죄 등에 대한 수사와 기소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고, 그 과정에서 테러리스트를 비롯한 중범죄자들을 대거 석방하면서 현재 아프가니스탄 검사들과 그 가족은 탈레반에 의한 정치적·물리적 박해 가능성은 물론 테러리스트 등 중범죄자들에 의한 생명, 신체에 대한 위협과 보복에 노출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전 정부가 붕괴한 직후부터 국제검사협회에 신속한 도움을 간절하게 요청하는 사례들이 접수됐다.
국제검사협회는 그동안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도움이 될만한 필요한 조처를 해 왔고, 현재 정부를 구성 중인 탈레반 측에 검사들과 그 가족에 대한 신변의 안전과 지위의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을 반영해 이번 성명을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조력자와 가족이 27일 오후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에서 우리 군 수송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후 버스에 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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