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메가톤급' 악재…'무야홍' 현실화 되나
꾸준한 지지율 상승세로 여야 지지율 3위까지 올라
야권 경쟁자 윤석열 '청부 고발' 의혹 터져
전문가들 "윤석열 대체자로 무난한 인물 될 수도"
2021-09-05 12:32:59 2021-09-05 16:42:35
[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섭다. 꾸준히 오르는 홍 의원 지지율은 지난 2일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후보 전체 3위까지 올랐다. 여기에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청부 고발' 의혹 악재가 터지며 이른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대선출마선언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야권 내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사실상 야권 내 구도가 양강 체제로 굳어가는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8월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5.9%, 홍 의원은 21.7%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었다.
 
또 지난 2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공동조사에서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같은 10%로 여야 전체 3위까지 올랐다.(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러한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청부 고발' 의혹까지 터지며 홍 의원의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야권 지지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터진 대형 악재가 결국 정권 교체를 바라는 보수층이 홍 의원 쪽으로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일 윤 전 총장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은 국민 앞에 나와 선제적으로 정직하게 사안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도"라며 "관여했다는 증거를 내놔라는 식의 우격다짐만으로는 수습이 안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총장 최측근의 수사 공작은 묵시적 지시설로 엮일 수 있다. 수사 공작은 간첩 잡는 대공 수사 때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5일에도 "곧 드러날 일을 공작정치 운운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존 정치인들이 통상하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자는 배 째라식 후안무치 대응"이라며 "정직하고 거짓말하지 않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을 거듭 압박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정권 교체를 바라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에서 '정권 교체에 부적합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는 굉장한 파급력이 있다"며 "윤 전 총장을 대체할 사람이 누구냐 했을 때 홍 의원이 가장 무난한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최근 홍 의원 지지율의 가파른 상승세도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이번 의혹은 야권 경선판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크다. 윤 전 총장의 빠진 지지율이 홍 의원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홍 의원에게는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도 "홍 의원은 지금 보수 진영에서 윤 전 총장의 가장 큰 경쟁자이기 때문에 상황이 홍 의원에게 유리하게 조성될 것"이라며 "여기에 홍 의원은 직접 이슈 파이팅을 하고, 민생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중도층한테 유효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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