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증시 '9월 조정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두려움을 극복하고 미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나스닥 지수 자체와 대표적 기술주인 빅테크 기업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9월1일~7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해외 종목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LPHABET INC. CLASS A COMMON STOCK)'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다.
3위는 나스닥100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INVSC QQQ TRUST SRS 1 ETF'였다. 순매수 규모는 2840만 달러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나스닥지수 상승에 따른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나스닥 지수의 상승세는 폭발적이다. 이달 들어서도 최고가 기록을 두번이나 새로 썼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 공식화 시기를 미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따르는 'SPDR S&P500 ETF Trust(SPY)'와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도 각각 순매수 4위, 5위를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애플(APPLE COMPUTER INC)'은 6위에 올랐다. 애플은 오는 14일(현지시간) 아이폰13 시리즈와 애플워치, 에어팟 새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배터리와 그 소재인 리튬에 투자하는 'Global X Lithium ETF'는 1552만 달러, 'Shares iBoxx USD 투자등급 회사채 ETF(LQD)'는 1518만 달러로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AMAZON COM INC)'은 순매수 규모 1415만 달러로 9위에 자리했다. 이어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 '제트홀딩스(Z HOLDINGS CORPORATION)'가 1317만 달러로 10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미 증시가 9월에는 약세를 보여왔다며 조정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P500 지수의 경우 역사적으로 9월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에 따르면, 1945년 이후 S&P500의 9월 평균 변동률은 -0.56%로 1년 중 가장 나쁜 성적을 보였다.
9월 증시 조정설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나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연준이 채권 매입과 저금리로 경기부양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자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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