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3지대 외연 확장 시도…"기회공화국 뜻 같은 분 누구든"
창당 대신 시민 참여형 정치 플랫폼…"아래로부터의 반란 꿈꾼다"
2021-09-09 16:30:21 2021-09-09 16:30:21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비전인 '기회공화국' 동의를 전제로 문호를 활짝 열었다. 양당 중심의 현실정치 벽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김 후보는 이 같은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실질적 변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구체적 방법론으로는 대선주자들 간의 공통공약이 제시됐다.  
 
김 후보는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회공화국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같이 하는 분이라면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현재의 기득권공화국을 기회공화국으로 바꾸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 권한 분산 △국회의원 연임 제한 △국민소환제 도입 △재벌 불공정행위 및 경제력 집중 시정 △과도한 관료들의 규제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 후보는 '기회공화국'으로의 변화를 위해서라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한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지는 않다"며 "다만 기득권공화국에서 기회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건전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는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통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대부분 후보가 공통으로 내건 공약이라면 비교적 상대적으로 국민 민생과 바라는 내용일 것"이라며 "(후보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의사결정에 같이 함으로써 어떤 게 공통공약이고 어떤 식으로 조절해야 할지, 함께 분석하고 추진할 수 있는 공통공약을 만들자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득권공화국 해체를 위해 현재의 양당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정당 구조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라며 "강고한 양당 구조가 단단한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현실정치의 벽에 맞서 김 후보는 일단 시민 참여형 정치 플랫폼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창당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정치참여 플랫폼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정치 플랫폼은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디지털 기반 기술로 구현될 예정이다. 또 주요 정치적 기반인 경장포럼은 추석 이후 가시화될 예정이다. 
 
김 후보는 "기존 정치세력인 정당과 전혀 다른 형태의 정치적 그룹을 만드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창당이라고 하면 다들 지금의 정당구조를 생각할 것 같아서 창당이라는 표현보다는 기존의 정당과는 다른 방법의 아래로부터의 반란이나 직접민주주의가 가미된 정치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년 반 동안 전국의 수 많은 분에게 들었던 이야기의 교훈은 국민이 지금의 진영논리, 이념논쟁, 권력투쟁을 뛰어넘는 생각과 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하고 있는 점"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권이 아닌 일반시민, 평범한 이웃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관련된 '고발 사주' 의혹,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무료 변론' 논란 등에 대해 "이런 것들이 제가 지적한 정치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대선판은 후보간 정당 간 논의되는 이야기는 모두 과거 이야기이고 남을 흠집내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고 그와 같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겠다고 토론을 하고 의제를 형성해야 하는데 미래경제, 글로벌 이야기는 전혀 논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3지대에서 대선출마를 결심한 김동연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비전인 '기회공화국'에 동의하는 이들과 연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9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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