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세균 후보의 중도사퇴로 발생한 2만3000여표를 전체 유효투표수에서 무효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는 기존 51.41%에서 53.71%로, 이낙연 후보는 31.08%에서 32.46%로 높아진다. 선관위는 논란 증폭을 사전에 막기 위해 특별당규에 따라 빠르게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상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 제14차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 사퇴에 따른 남은 후보들의 득표율 계산 방법과 관련해 선관위는 전원 일치 의견으로 특별당규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59조 1항에 따라 정 후보가 얻은 투표율은 무효 처리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남은 표 계산을 어떻게 할지는 특별당규 60조 당선인 결정 규정에 따랐다"며 "분모는 유효투표 수이고, 분자는 경선에서 공표된 개표 수를 단순 합산하는 것이어서 정 후보의 표는 무효 처리가 되기 때문에 기존에 계산한 유효 투표수에는 삽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별당규 59조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60조는 '선관위는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결과를 단순합산해 유효 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59조에서 사퇴 후보자의 득표는 무효표로 처리하기 때문에 60조에서 규정한 유효 투표수 계산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12일 발표된 1차 슈퍼위크까지 정 후보가 얻은 2만3731표(4.27%)는 누적투표수 55만5988표에서 제외돼 현재까지 유효투표수는 53만2257표로 줄어들었다.
후보별로 보면, 현재까지 1위를 기록 중인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기존 51.41%에서 53.71%로 조정된다. 2위인 이낙연 후보는 31.08%에서 32.46%로 조정된다. 추미애 후보는 11.35%에서 11.85%, 박용진 후보는 1.25%에서 1.30%, 김두관 후보는 0.63%에서 0.66%로 바뀐다.
민주당 선관위은 이를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당초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할 예정이었지만 진행하지 않았다. 중앙당 선관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유권해석이 들어온 게 없다"고 말했다. 중앙당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받을 경우 사안에 따라 결론까지 최대 한 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25일 광주와 전남 지역 경선 전에 특별당규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정 전 총리의 무효표 처리 방법 결정에 대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루게 될 경우 논란이 증폭돼 불필요한 소모적 논란이 야기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별당규에 규정된 대로 선관위의 뜻을 확인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게시판에는 사사오입 주장을 하는 분이 있는데 사사오입과는 관련이 없다"며 "득표율은 후보들 모두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세균 후보의 중도사퇴로 발생한 2만3000여표의 무효표를 전체 유효투표수에서 무효 처리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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