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UAM 인재 잡아라"…방산기업 채용 경쟁 '후끈'
한화시스템·KAI, 동시에 100여명 규모 인력 충원
2021-09-22 07:00:00 2021-09-22 07: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우주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뛰어든 방산기업들의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 사업들의 경우 시장 성장 속도에 비해 전문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채용 전쟁은 당분간 뜨거울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272210)·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최근 위성과 UAM 사업 인력 확충을 위한 대규모 충원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신사업 부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100여명 규모의 경력사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UAM △저궤도 위성통신 △방산 분야 전문 인력을 모집한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7월 UAM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후 지난해 2월부터 미국 업체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 중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 중으로,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에 3450억원을 투자했다. 우주 인터넷 사업은 저궤도에 위성을 쏘고 이를 기반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상용화하면 사람이 없는 사막이나 산, 운항 중인 비행기나 선박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AI 주관으로 개발 중인 500kg급 차세대 중형 위성2호. 사진/KAI
 
KAI 또한 최근 △UAM △유무인 복합체계 △위성·우주 발사체 △시뮬레이션·소프트웨어 등 5대 미래사업 추진을 위해 100여명 규모 인재 채용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UAM의 자율비행제어,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빅데이터, 공정최적화 등 4차산업 기술 분야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KAI 또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UAM과 위성통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1호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2월에는 '뉴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500조원으로 추산되는 우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고 밝힌 바 있다.
 
KAI는 국내 업체 중 UAM 시장 경쟁력도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안현호 KAI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다수 기업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미 진입한 곳은 KAI뿐"이라며 "UAM의 핵심은 비행체고 이를 위한 기반 기술 상당수는 우리 독자 역량으로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방산업체들이 UAM과 위성 같은 신사업 채용에 열을 올리는 건 아직 전문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서다.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아직 관련 전공을 한 인력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UAM 사업의 경우 방산업체들 외에 현대자동차그룹도 진출하면서 채용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현대차 UAM사업부 또한 최근 9개 분야에서 책임연구원급 인재를 모집했으며 지난해 4~5월에도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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