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긍정적인 대북신호'가 될 수 있는 미국의 적극 행동이 필요하다며 인도적 지원 재개와 개성공단 재개 등을 제안했다.
4박6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송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는다. 그런 논리라면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보상이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2017년 11월 화성 15호와 6차 핵실험 이후 비록 단거리 미사일은 몇 번 시도했지만 거의 4년 동안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은 안 하고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대북제재 해제나 보상이 없었던 점을 거론하고 "(정상 간) 만남만으로 외교적 성과를 이뤘다고 자랑하지만 그게 지속될 수는 없다"며 "오바마식으로 '기다려 보자'라고 할 게 아니라 적극적인 계기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했다.
또 "개성공단을 재개하지 않으면 북한의 중국 의존이 더 심화할 것"이라며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최근 심화되는 미중 경쟁에 대해선 "대한민국은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중국과 척을 지지 않도록 관계를 지혜롭게 풀어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의 파이브아이즈, 쿼드 동참 여부에도 "미국이 한 번도 참여하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며 "(미중) 어디를 선택할지 미리 상정해 입지를 좁힐 필요는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지난 19일 미국에 도착한 송 대표는 4박6일 일정으로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해 외교안보 관련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송 대표의 미국 방문은 지난 5월 당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김영호 비서실장, 이용빈 대변인,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의원 등이 송 대표를 수행 중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에난데일 한인타운에서 특파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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