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전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남 변호사를 체포해 압송한 뒤 연일 강도 높게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2명에게 돈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0억 클럽'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로비대상으로 삼았다는 인물들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50억 클럽' 6명의 실명을 폭로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돈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인물 2명 중 1명을 곽 의원으로 의심하고 있다. 화천대유 측은 6~7년간 직원으로 근무한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지급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50억 클럽'자금으로 350억원이 필요하다고 해 자신이 마련해줬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영학 회계사가 녹음·녹취파일을 통해 주장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정 회계사가 제출한 증거물들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다.
반면, 김씨 측은 '50억 클럽' 의혹에 대해 정 회계사 등과 사업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부풀려한 이야기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로비대상으로 실명이 폭로된 인사들 역시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인물들 중 한명인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박 의원을 상대로 5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 체포돼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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