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CJ프레시웨이가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데이터 역량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사업 기회를 끊임없이 발굴함으로써 식자재 유통업계의 디지털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산이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2022년까지 전 사업 분야의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데이터 기반 경영을 본격화한다고 25일 밝혔다.
CJ프레시웨이가 디지털 전환에 나선 것은 상품기획, 영업, 물류 등 전 업무 영역에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CJ프레시웨이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데이터 자산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수립, 고객 맞춤형 솔루션 개발 등 총 3가지를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CJ프레시웨이는 20여년간 업계 선두 기업으로서 축적해 온 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중요도에 따라 데이터를 선별, 표준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데이터는 고객, 상품, 매출 등 내부 정보와 트렌드, 상권, 날씨 등 외부 정보까지 모두 포함한다.
또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사업 연관성이 높은 유의미한 고품질의 데이터만을 자산화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분류 및 재정비가 이뤄져 부서별로 관리했던 정보들을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한 번에 확인하고 전사적인 관점에서 빠르게 업무를 파악, 의사결정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부서에서 조사한 현재 외식 트렌드와 영업 부서가 보유한 주문량이 많은 식자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상품기획 부서에서 새로운 메뉴 또는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다.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해 디지털혁신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전사적 차원의 데이터 운영 체계를 확립한다. 데이터 품질 유지, 표준화 관리 등 관련 정책 마련으로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중요한 의사결정 시 내부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손쉽게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CJ프레시웨이만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도 개발한다. 식당, 학교, 병원 등 단순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던 고객 유형을 선호 제품, 주문 패턴 등에 따라 분류해 고객 니즈별 분석 역량을 키우고, 여기에 사회 트렌드, 지역 현황 등 외부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인다. 솔루션 제공을 위한 주문 및 영업지원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CJ프레시웨이는 대면 영업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상품을 제안, 판매할 수 있으며, 고객은 식자재 구매부터 메뉴 개발, 인테리어 컨설팅까지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편하게 누릴 수 있다. 추후 고객 반응도 데이터 형태로 수집, 모니터링해 효과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단체급식 분야에서는 고객에게 가장 최적화된 메뉴를 자동 추천하는 AI 기반 메뉴 큐레이션을 진행한다. 온라인을 통해 습득한 트렌드를 메뉴 데이터에 접목, 분석함으로써 단체급식장에서 보다 편리하게 메뉴를 기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CJ프레시웨이는 지난 7월 CJ그룹 DT추진단과 협업해 온라인 식자재 발주 플랫폼 ‘온리원푸드넷’ 상에 고객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시범 적용한 바 있다. 그 결과 추천 서비스를 통해 상품 구매한 비율이 이전 대비 약 15배 증가하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고객의 업종, 메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실제 구매 패턴이 유사한 고객들을 그룹화하고 알고리즘에 따라 베스트 상품, 할인 상품 등 카테고리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게 CJ프레시웨이의 평가다. CJ프레시웨이는 연내 모든 고객사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사업 전반에 걸쳐 데이터 분석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IT기술 고도화, 제품 및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전환을 발판 삼아 근본적인 경영혁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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