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방역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됨에 따라 내수여건에 대한 개선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수출과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여건 점차 개선 가능성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방역체계인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사적모임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허용됐다.
올 하반기 들어 기재부가 내수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7월 '내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8~10월 3달 연속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실제 기재부에 따르면 10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13.4%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액과 온라인 매출액은 각각 15.1%, 24.5% 늘었다. 할인점 매출액 역시 2.9% 늘어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6.8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백신접종이 50%를 넘어서며 서비스업 불확실성이 낮아진 게
가장 컸고 백화점 신규오픈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고용 및 수출 분야의 관련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10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65.2만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8%로 전년동월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또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24.0% 증가했다.
반면 대외 변수가 여전해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김 과장은 "불확실성이 내수에서 대외파트로 옮겨가는 국면"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며 내수부진 완화는 가속화될 수 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서 당초 우려보다는 리스크 요인들이 불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 등으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8% 올랐다.
여기에 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가는 하락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전망 등으로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중국 헝다그룹 관련 리스크 완화 등으로 떨어졌다. 또 10월 국제유가는 천연가스 공급부족에 따른 석유대체수요 발생과 러시아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기조 유지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과장은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연계해 내수 진작 및 민생회복 지원 방안을 이행하고 선제적 물가관리,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가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일부 원자재가 차질을 가져오는 부분은 해결되는 순간 아무 문제가 없다"며 "3개월분을 (확보했다면) 영향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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