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자 대결에 이어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히며 추격에 나섰다. 이재명 38.7% 대 윤석열 47.1%로, 격차는 8.4%포인트였다. 지난주 조사(17.9%포인트)와 비교하면 흐름은 확실히 반전됐다. 두 후보는 2030 표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 후보가 청년 표심을 빠르게 흡수한 반면 윤 후보는 2030 구심점 역할을 하던 홍준표 의원의 비토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38.7% 대 윤석열 47.1%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기타 다른 후보'는 6.0%였고,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5.6%와 2.6%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2030 지지율 상승을 발판으로 윤 후보를 따라붙었다. 이 후보는 20대(18~29세) 지지율이 지난주 22.7%에서 이번주 33.4%로 10.7%포인트 상승했다. 30대에서도 36.1%에서 44.0%로 7.9%포인트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49.5%에서 38.9%로 10.6%포인트, 30대 지지율은 45.6%에서 37.8%로 7.8%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30대에서는 윤 후보에서 이 후보로 선두가 뒤바뀌었다. 40대에서는 이재명 48.4% 대 윤석열 38.5%, 50대에서는 이재명 43.9% 대 윤석열 47.4%였다. 60대 이상에서는 이재명 29.6% 대 윤석열 62.1%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했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가 광주·전라(54.4%)에서만 윤 후보(26.5%)에 우세했다. 경기·인천에서는 이 후보가 46.3%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41.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경기도지사 프리미엄을 생각하면 격차는 크지 않다. 이에 반해 윤 후보는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62.8%), 서울(54.1%), 대전·충청·세종(51.2%), 강원·제주(51.1%), 부산·울산·경남(49.9%)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윤 후보가 46.1%의 지지를 얻으며 32.3%에 그친 이 후보에 13.8%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보수층에서는 윤석열 75.4% 대 이재명 16.1%, 진보층에서는 이재명 66.7% 대 윤석열 20.6%로, 두 사람 모두 진영별 절대적 우위를 자랑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 응답률은 7.5%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VIP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