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에너지 회사가 대기 중에 배출하는 온실가스 부분은 굉장히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이든 해야 전체적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 여전히 지구 온난화에 대한 많은 쟁점이 있는 만큼 향후 중장기적 과제들을 생각한다면 공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소재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한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첫 일성은 환경·사회·지배구조의 ESG 경영이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공사를 이끌고 있는 황 사장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황 사장은 "ESG에서 'S·G 부분은 공사에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부분이다. 이제는 '환경 경영'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황 사장이 평소 환경 경영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지난 2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환경 경영'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인터뷰 하고 있는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특히 지난 5일 창립 36주년 기념식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선언한 '탄소경영 선포식'이 그 일환이다
황 사장은 "무탄소 열원 개체·탄소배출 저감 수단 적용 등을 통해 2050년에는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지난 2018년 기준 600만여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바 있다.
특히 공사는 경영 전 영역에서 '탄소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탄소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술 개발·정책 대응·그린뉴딜·경영 체계·협력 등 5개 실행분과를 운영키로 했다.
열병합발전 설비에 대해 2050년 이전 수명이 만료하는 화성, 파주, 동탄 등 총 7개 지사 발전설비는 수소터빈으로 바꾼다. 이 경우 연간 405만 톤의 탄소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50년 이후 가동하는 대구, 청주, 수원 등 열병합발전 설비는 온실가스 포집·저장·활용기술(CCUS)을 적용해 연간 77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다.
황 사장은 "CO2 생산이나 배출 등 부분에서 냉정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며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그런 연구들이 진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정부 정책과 상장기업 가이던스를 반영한 ESG 경영체제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회적가치전략은 환경·사회·거버넌스 통합전략으로 고도화하고 거래소 ESG 모범규준과 정부 정책 반영을 강화한다. ESG 정보공개 확대를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매년 공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공사가 도입한 '난방 ON 서비스' 시범사업도 인기다. 고객의 난방 불편사항을 사업자가 직접 해결하는 서비스로 국내 집단에너지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사업이다. 난방 불량 세대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진단하고 보수까지 연계하는 일종의 맞춤형 서비스다.
지난 5월 말 기준의 1차년도 동절기 진단·보수 성과를 보면, 진단 건수는 1557건에 달했다. 이는 성남지역 전 세대수 대비 1.3% 수준이다. 동절기인 1월 기준 신청 건수는 일 평균 20건이 넘었고 최대 75건까지 수요가 증가했다.
이 중 보수는 883건이 이뤄졌다. 이 서비스는 진단이나 간단한 조치의 경우 무상으로 진행된다. 다만 고장난 설비 교체 등의 보수가 필요할 때는 유상 보수로 원가 비용 정도만 부담하게 된다.
황 사장은 "오래된 지역은 난방 품질이 열악하고 고장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범사업 후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는 방법도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서비스 후 전기 사용량은 평균 4.7%가 감소하는 등 큰 변화를 보였다. 세대 난방설비 정상화를 통한 보조난방기기 사용 감소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줄어든 것이다. 또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 서비스 전후 만족도는 평균 15%가 상승했다.
황 사장은 "이 서비스가 전국화되고 서비스센터를 구축한다면 에너지 절감이나 난방 품질에 대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난방 ON 서비스 시범사업 후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는 방법도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사진은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공사는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 실천을 통해 안전 중심 경영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공공기관 안전관리 등급제' 평가 결과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전 사업장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내·외 인증 동시 취득을 통해 안전 수준을 차별화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 문화 정착을 통해 3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는 2024년까지 6400억원을 투입하는 평택수소특화단지에는 연간 1만톤급 액화수소플랜트를 구축한다. 지난 7월에는 평택시 등 민·관·공 합동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황 사장은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해 경제적인 블루 액화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액화수소 기술 일부 국산화 실증을 연계해 수소 산업 생태계 기반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럭, 버스 등 수소 상용차 보급 촉진을 위해 공사 주도의 충전 인프라 구축·운영 전문기관인 '코하이젠'도 설립했다. 창원 1호 충전소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0개 충전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황 사장은 "전국에 35개소 대용량 거점형 수소충전소 구축을 통해 친환경 수소버스 확대(6000대)와 2050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감축 수단 중 집단에너지 확대 노력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에는 지역난방 전환 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공동주택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3개 공동주택과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서는 9003톤의 성과를 공유했다. 현재는 6개 공동주택과 추가로 감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황 사장은 "온실가스 감축 상생모델을 통해 저탄소 사회 구현과 지역사회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ESG 경영 선도 에너지기업으로서 환경 경영에 중점을 두고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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