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4일 오후 4시경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큰 투자 결정에 이어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20조원)를 들여 파운드리 제2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이 부회장의 발언은 치열해지는 미래 첨단 산업 경쟁, 미중간 반도체 패권 전쟁 등에 따른 고민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이 부회장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또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돼서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출장 소회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열흘간 미국을 누비며 글로벌 경영진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최고경영자(CEO) 등 구글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CT)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방문해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 산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이 부회장은 워싱턴D.C에서 백악관 및 의회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파운드리 초격차를 본격화한다. 테일러시에 세워질 신공장은 2022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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