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위드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코로나19 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이달 확진자는 지난 10월과 비교해 매일 1038명씩 더 발생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 평균 351명 수준이었던 위중증 환자 수도 647명까지 급증했다. 사망자도 이달에만 690명이 운명을 다하는 등 전월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이후 28일까지 총 7만620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27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확진자는 일상회복 3주차부터 폭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확진자 수는 일상회복 이후 처음으로 3000명대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3000명대 규모를 보이다, 24일에는 처음으로 4000명을 넘겼다.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등 닷새 연속 4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이후 28일까지 총 7만620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표/뉴스토마토
일상회복을 시작한 후 폭증한 확진자 수 비율은 전월비 61.7% 규모다. 지난 10월 1일부터 28일까지 발생한 총 확진자 수는 4만7133명이다. 하루 평균 1683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전월과 비교해 하루 평균 1038명씩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10월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42명이었으나 11월 921명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0~19세 연령층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월에는 357명에서 이달 553명까지 늘었다. 반면, 20대는 감소세를 보였다. 20대 확진자는 289명에서 247명으로 42명 줄었다.
고령층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달 평균 351명이었던 위중증 환자 수는 현재 647명까지 치솟았고 나흘째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이미 포화상태다.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75%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85.4%로 사실상 풀가동 중이다.
사망자는 이달에만 690명 발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발생한 사망자 311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누적 3548명이 숨졌다.
정부는 29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두 번째 공식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22일 첫 발표 당시 전국 위험도는 '높음' 수준이었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수도권 지역은 '매우 높음'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업시간 제한·사적모임 인원 제한 강화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후퇴 카드를 쓰기는 어렵다”며 “지금 쓸 수 있는 카드는 추가접종을 강화하고 접종 없이는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이후 28일까지 총 7만620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일상회복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