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열차신호 수신장치 국산화…150억 비용 절감
내년 완료 '익산~여수엑스포' 시범 적용
2021-11-29 08:57:53 2021-11-29 08:57:53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수입에 의존하던 열차 지상신호 수신장치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의 핵심부품인 발리스전송모듈(BTM)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 했다고 29일 밝혔다. KTCS는 열차의 운행 위치를 감지하고 열차간 간격을 제어해 충돌사고 방지 및 안전운행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BTM 장치(좌), BTM 안테나(우). 사진/현대로템
 
BTM은 열차의 위치정보와 제한속도 등의 지상정보를 수신해주는 장치로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하는데 필요한 주요 부품이다.
 
BTM은 2003년 국내에 열차 간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열차방호(ATP) 신호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전량 수입해왔다.
 
현대로템은 2017년부터 국산화 개발에 착수해 5년여의 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독자 인증모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BTM은 해외 경쟁사 제품과 동등의 품질 및 성능을 갖췄다. 특히 영하 40도의 저온 테스트까지 마쳐 수입품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다.
 
또 안정적인 유지보수 시스템 구축과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2027년까지 국내 차상신호장치 시장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하며 BTM의 국산화를 통해 약 1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이달 국제철도안전평가 기관인 영국 Ricardo Certification으로부터 BTM에 대한 안전무결성 기준 최고 등급인 SIL 4를 인증을 받아 제품 신뢰성까지 확보했다. 유럽연합(EU)의 철도 상호호환성 기술표준(TSI) 규격에도 만족하도록 설계해 유럽 수출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내년 완료되는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180km) 한국형 열차신호시스템 시범운용 사업을 시작으로 대구권 광역철도 전동차, KTX-이음, EMU-320 등 국내 프로젝트와 해외 신규 노선에 BTM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글로벌 철도신호시스템 분야는 알스톰, 지멘스, 히타치 등 최신 기술을 확보한 소수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열차신호시스템을 국산 기술로 내재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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