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9일 "킹 메이커는 국민이다. 그리고 2030 여러분이다"라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결별을 사실상 인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에서 '청년과 함께! 위드(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에서 한 청년이 '경선에 통과하고 나서 자칭 킹메이커에게 휘둘리고, 심리게임을 벌이고 시간을 허비해서 정치에 대한 환멸감을 느끼게 됐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사회자가 '숨듣명'이란 말을 아느냐고 질문하자 윤 후보는 처음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숨어서 듣는 명곡'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윤 후보는 "왜 명곡을 숨어서 듣느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 후보는 "지금도 한 번씩 기분 전환하려고 듣는 노래가 몇 개 있다"며 "대부분 70년대 팝송으로 아메리칸파이와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자주 듣는다)"고 답했다.
학점에 대해서는 "졸업학년 학점이 3.0이 좀 안 됐다. 4.3이 만점이었다"며 "거의 B- 정도로 졸업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거 뭐 기습 공격이네요"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직장인이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지낸다는 말을 아시나'라는 한 청년의 질문에 윤 후보는 "제가 검사생활 26년 했는데 8년 하고 사표를 내고 나가서 다시 복직을 했다"고 공감했다. 윤 후보는 "제 입장에서는 사표를 실제로 써봤고, 사표를 써서 제출은 안 했지만 품고 내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저희 같은 기성세대는 청년을 보면 일단 미안하다는 이야기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며 "여러분이 넓은 기회의 바다에 빠져서 정말 즐겁게 헤엄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대전 유성구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전=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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