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ESG포럼)"ESG 경영 생존 문제…기후위기 대응·평가 고민해야"(종합)
뉴스토마토·르몽드코리아 '2022 ESG 포럼' 성료
ESG 발전 정책 제안·투자 현황 공유
2021-12-06 06:01:00 2021-12-06 16:53:42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뉴스토마토>와 <르몽드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2022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르몽드 서울대 글로벌 포럼'이 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ESG포럼은 ESG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 과제로 자리잡은 시대에 발맞춰 기획됐다. 학계와 기업들은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요소라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기업과 정부간의 긴밀한 협력을 주문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가간 입장차를 좁혀야 한다는 목소리와 ESG 투자 활성화와 ESG 평가 기준 마련을 향후 과제로 꼽았다. 
 
이번 포럼은 르몽드의 국제정치 전문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 출간 13주년 기념행사로, 서울대 경제연구소, 국제문제연구소와 공동주관했다. 세르주 알리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편집장 겸 발행인, 안쎄실 로베르 국제판 편집장이 한국을 직접 방문했고 전 세계 37개국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장 등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1일 열린 '2022 ESG 르몽드 서울대 글로벌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포럼은 3일간 △ESG와 대전환의 시대 국제정치철학 △ESG와 지속가능한 자본주의 △ESG와 한국기업이라는 각각의 주제로 진행됐다. 
 
제1세션에서 발표한 전문가들은 ESG 가치에 대한 고민과 국가간의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ESG의 핵심 가치인 지속가능성은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사회·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주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ESG는 지속가능성 문제다"며 "기업은 물론 개인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위자들이 협력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기업의 지배구조나 환경개선 등 좁은 차원이 아닌 국제 정치 변화 맥락과 연결지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미중 전략경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구 거버넌스 구축의 과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이 유사 입장국 기후 연대를 통해 탄소세, 탄소 국경조정을 추진해 중국을 압박할 경우, 기후변화 대응 이슈가 전략경쟁의 열점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현우 서울대 경제연구소 연구원이 2일 '2022 ESG 르몽드 서울대 글로벌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일 진행된 제2세션에선 ESG로 인한 사회 변화에 주목했다. 홍현우 서울대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ESG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기업과 소비자 의사결정이 달라지고 있다"며 "경제 주체의 변화된 행태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후위기를 둘러싼 국가간 그리고 지역간 이해상충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성공적인 위기극복의 열쇠"라며 "지속가능한 자본주의의 틀은 이렇게 탄생하는 글로벌 거버넌스를 통해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 영리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증권시장이 형성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석승훈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사회적 증권시장이 형성된다면 노동자 가치라는 사회적 가치를 금전적인 수익과 직결되게 함으로써 사회적 기업의 자금조달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3일 열린 '2022 ESG 르몽드 서울대 글로벌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포럼 마지막날엔 ESG 투자 현황과 향후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내는 작년 말부터 ES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지만 해외는 20년 전부터 논의가 촉발됐다"며 "한국이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 부터라도 정책과제들을 도입 추진해 나간다면 여타 부문처럼 빠르게 캐치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국내 상장기업의 ESG 정보공개 △국민연금 위시한 67개 공적 기금들의 ESG투자 의무화 △금융 및 투자기관들의 ESG 경영 공개 △장기 ESG 투자펀드 가입자에 대한 세제 지원 △투자 대상기업에 대한 공정하고 전문적인 ESG 평가 등을 ESG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제안했다. 
 
도현명 임팩트 스퀘어 대표는 "사회적 가치는 기업의 입장에서 비용이나 희생 아니라 미래 가치에 중요한 변수"라며 "우리는 사회적 가치를 투자와 경영의 의사결정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같은 ESG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ESG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꾀한다. 김광조 SK그룹 ESG 총괄은 "모든 사람들이 이 거대한 ESG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여기서 팔로어가 될 것인지, 패스트 무버가 될 것인지 우리의 선택은 자명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SK는 앞으로 ESG 트렌드와 나란히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갈 것"이며 "특히 친환경 사업을 통해 인류 공통의 현안인 탄소감축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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