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강필영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서A 씨에 대한 성희롱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강 권한대행은 7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성희록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한 때 같이 일하던 직원과 극단적으로 가는 상황이 좋지 않지만 종로구청의 명예를 위해 불가피하게 맞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제기한 직원이 부서로 왔을 당시 부터 시작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문자와 카카오톡 등을 살펴봤으나 단 한 건도 사적인 내용이 없었고, 둘이서 저녁식사를 한 적도 없다"며 "직원이 주장하는 사항에 대해 핫라인 고발 방법은 물론 외부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해바라기센터 연락처 등 행정 절차까지 안내했으나, 합의부터 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직원은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친 정신과 진단서를 근거로 저에게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사직은 물론 깊은 위로와 사죄와 더불어 징계·고소·고발·외부발설을 금지하라며 합의금 4억원을 제시했다"며 "직원은 2차 가해까지 주장하고 있으나 피해 시점과 방법 등에서 사실관계를 입증하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종로구 소속 8급 공무원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부구청장으로 일하던 강 권한대행의 비서를 맡았다. A씨는 지난 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강 권한대행이 성희롱을 했다고 폭로글을 올렸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이 글을 올리게 된 동기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성희롱을 근무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당한 뒤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이 구청장 권한대행에게 사직을 요청한 뒤 합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진심 어린 사과도 없었고, 구청에 제가 꽃뱀이며 돈을 요구했다, 다른 구청으로 옮기라는 등의 2차 가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종로구는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뒤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강 권한대행은 부구청장으로 근무하다가 김 전 구청장 사퇴 후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고 있다.
A씨는 타 부서로 보직을 옮긴 상태이며 종로구는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후 조처에 들어갈 방침이다.
종로구 임시청사. 사진/종로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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