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전환 의결…물적분할 채택
철강 외 이차전지 등 신사업으로 사업 구조 확대
2030년 기업가치 3배 성장 목표
2021-12-10 15:45:21 2021-12-10 15:45:2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전환 방식은 물적분할을 택했다. 이번 전환을 통해 사업 구조를 철강 중심에서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수소 등으로 다양화하고 2030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로 키운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라는 이름의 지주회사와 철강 사업회사로 나뉜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연구·개발(R&D)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수립을 맡는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지주회사가 지분을 100% 소유하게 되며, 철강 사업회사를 포함해 향후 신규 설립하는 법인들도 상장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인적분할과 달리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자회사 주식을 가질 수 없다. 이에 따라 자회사가 상장에 나서면 기존 지주사 지분을 가진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주주를 달래기 위해 상장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 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가장 성공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과 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자료/포스코
 
실제 포스코는 신사업을 키우고 있음에도 철강 중심 기업이라는 인식이 커 신사업 발굴·육성이 어려웠다. 이로 인해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가치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선정하고,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사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한다. 아울러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철강사업은 글로벌 탄소중립 확산으로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 수소환원제철 기술 완성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 전담 사업회사를 중심으로 저탄소 생산기술 R&D와 생산체제 전환을 주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고객 파트너십 기반으로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톤까지 확대하고, 선도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탑 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리튬·니켈 사업은 이미 확보한 자체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추가 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2030년까지 리튬은 22만톤, 니켈은 14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수소사업의 경우, 7대 전략국가 중심의 블루·그린수소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50만톤, 2050년까지 7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LNG, 암모니아, 신재생 에너지 등 수소경제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한다. 건축·인프라 분야는 친환경 및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모듈러 등 친환경 건축과 플랜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량사업은 조달 지역 다변화와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2030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 높인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수차례 지주사 전환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시점이야말로 경영구조 재편에 최적기라는 이사회의 공감대가 있었다"며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육성함은 물론, 그룹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주회사 전환은 내년 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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