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교수 지원서 허위경력·수상 기재'와 관련해 해명을 내놓자,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김씨에게 "상상취업이라도 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경력으로 교수 지원한 것과 관련된 김 씨의 해명을 공유하며 정면 반박했다.
앞서 YTN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교수 지원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2002년부터 기획이사로 일했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2년이 아닌 2004년에 설립됐고, 기획이사라는 직책 자체가 없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게임산업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고, 이들을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근무기간을 의도적으로 다르게 기재하면 그게 허위 아니냐"며 "과연 이런 분이 공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협회 설립 이전 날짜로 재직증명서가 발급됐는데 위조가 아니냐. 재직증명서는 도대체 누가 발급해 준 것이냐"며 "그 협회에는기획이사라는 자리가 없다는데 기획이사로 재직증명서가 발급됐다면, 위조한 게 아니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하냐"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특히 "협회에서 일했다고 하더니 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었던 것이냐"며 "관계자들고 친하게 지냈고,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고, 월급은 받지 않았다니 그게 취업은 맞냐. 이쯤되면 '상상 취업' 아니냐"고도 했다.
아울러 해당 보도는 김씨의 수상경력 3건 가운데 1건(2004년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은 가짜였고, 나머지 2건도 부풀리기 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돋보이려고 한 욕심",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가짜 수상경력을 인정했다. 또 부풀리기가 된 2건은 회사 동료들과 같이 작업해서 경력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그럼 제가 노벨상 수상자와 협업 경험이 있으면 제가 노벨상을 받는 것이냐"며 "이것은 '상상 수상' 아니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돋보이려는 욕심, 그것도 죄라면 죄'는 욕심죄가 아니라 사문서 위조죄, 업무방해죄, 사기죄에 해당한다"라며 "죄가 맞다"고 단언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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