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중증병상 등 총 6944개 병상을 내년 1월까지 추가로 확보한다.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이 연일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의료대응 체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일상회복 위기극복을 위한 추가병상 확충 및 운영계획'을 논의·결정했다.
정부는 중증·준중증병상 1578개, 중등증 병상 5366개 등 총 6944개 병상을 내년 1월까지 새로 확충한다.
구체적으로는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에 대한 추가 행정명령을 통해 622개(중증 414개, 준중증 208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 공공병원의 환자를 분산시켜 총 499개(중증 9개, 준중증 490개) 병상도 확보한다.
특수 병상도 추가로 늘린다.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은 650개 병상(중등증), 감염병전담정신병원은 100개 병상(중등증)을 마련한다.
거점전담병원도 추가로 확충해 3000개 병상(중증 300개, 준중증 300개, 중등증 2400개)을 확보할 계획이다. 거점전담병원 내 일부 병상을 투석, 분만 등을 위한 특수병상으로 지정해 즉시 치료가 필요한 임산부 등 고위험환자의 신속한 입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대학 기숙사 3개소, 공공기관 연수원 등 3개소를 활용해 2413개 병상을 추가로 확충한다. 신규 생활치료센터 2개소를 거점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진료 역량도 보강한다.
관리의료기관과 단기·외래진료센터를 추가 확충해 재택치료를 더욱 활성화한다. 재택치료를 관리하는 보건소 외 행정인력을 확대 투입하고 한시인력 조기 채용을 통한 업무 부담 경감도 추진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1만여개 중등증 이상 병상 추가 확보 등 중대본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가로 확보한 병상 운영을 위해서는 1200명(의사 104명, 간호사 등 1107명)의 의료인력 파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의사인력 지원을 위해 최소 필요인력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진료 관련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중환자 진료 병원에 배치키로 했다.
신규 군의관, 공보의(내과 계열 전문의)의 훈련을 단축·유예하고 중증병상에 투입되는 군의관, 공보의, 군·공공간호사 수당은 개선한다. 중증환자 전담 간호사 256명도 중환자 전문 교육이 완료되는 즉시 오는 3월 중환자실에 투입할 예정이다.
병상 운용을 위해 필요한 이동형 음압기,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 필요한 장비도 의료기관에 지원할 예정이다. 장비 조달, 인력 지원, 의료기관 손실보상 등을 위해 재정당국과 신속 협의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1월까지 모든 병상확보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하루 1만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도 감당 가능한 병상 확보 계획도 동시에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하루 1만 명의 확진자를 충분히 감당 가능한 의료체계를 준비하고 정비하겠다"며 "(병상 확보가 완료되면) 현재 입원율 18.6%를 고려하더라도 하루 1만 명의 확진자를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전담병상을 추가적으로 확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부 진료에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일상회복 위기극복을 위한 추가병상 확충 및 운영계획'을 논의·결정했다. 사진은 경기도 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분주한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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