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내달 5일 광주를 함께 방문해 지지 유세를 시작한다. 두 사람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위는 향후 민주·혁신·포용·평화·미래 등 5개 분야의 비전을 정책화해 중장기 국정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가비전과국민통합위원회'(국가비전위) 출범식에 참석해 "우리가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의 가장 큰 본질적 역할이라고 할 국민적 통합을 이뤄낼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함께 해주시는 이 전 대표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이 전 대표와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민의 신임을 다시 얻어내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이 출발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과 관련되는 부정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그것을 둘러싼 공방이 끝없이 이어진다"며 "검증은 필요하다. 그러나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다"고 희망과 비전 없이 상호 비방으로만 치닫고 있는 현 대선 정국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국민의 삶을 어떻게 지켜드릴 것인지, 사회 양극화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발전시킬 것인지,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지 등을 다듬고 국민께 알려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일을 '국가비전위'가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가비전위는 '국가 비전 경쟁'을 통해 국정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국가비전위에서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홍영표 의원은 활동 방향에 대해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네거티브 선거가 됐다. 누가 더 문제 많은지를 두고 싸우고 있다"며 "국가비전위가 바꾸겠다. 과거를 두고 싸우는 게 아니라 미래를 두고 경쟁하는 선거를 주도하겠다. 민주당의 미래 비전과 중장기 국정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내달 5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비전투어를 시작한다. 홍 의원은 "우선 잠정적으로 1월 5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비전투어를 시작하겠다"며 "세부적인 활동 방안은 논의해서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비전위는 총 15개 지역본부를 설치해 현장과의 소통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민주·혁신·포용·평화·미래 등 5대 분야별로 미래 아젠다를 선정해 현장과 소통하여 정책·공약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실력 있는 인재를 비전위원으로 영입해 정책의 전문화도 도모한다.
이 후보는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의식한 듯 '단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경쟁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인정하고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저 자신도 끊임없이 그렇게 노력했고 민주당의 전통과 DNA는 경쟁하되 단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합류가 늦었다는 점에 대해선 "경선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지지했는데 그 분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실망한 지지자들을 다독이는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다"며 "(이 전 대표는)선거 후에 선대위에도 함께 해주셨고, 상임고문으로 역할도 해주셨고 제가 전화도 드리고 자주 통화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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