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기업도 'ESG' 집중…친환경·책임경영 '앞장'
포스코케미칼·SKIET·유미코아 등 에너지 재활용 확대
유독물질 관리도 강화…
2021-12-29 16:36:26 2021-12-29 16:36:26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대기업 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 업체들까지 친환경·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전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들어 이같은 흐름은 한층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흑연분(흑연 가루)에 대해 올해 하반기 순환자원 인증을 획득하고 연간 약 2200t을 재활용하고 있다. 이는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연간 생산량 4만4000톤의 5%에 해당하는 양이다.
 
포스코케미칼 세종 음극재 공장에서 직원이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공장에 재활용 설비를 구축하고 기존 폐기물로 처리되던 흑연분진을 재활용해 소재로 재가공중이다. 공장 내 떠다니는 분진을 자체 도입한 기술로 집진·분류한 뒤 가탄제로 판매하고 있다. 가탄제는 강철 제조 시 쇳물에 탄소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첨가하는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으로 증설할 음극재 제조 설비에도 해당 재활용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재활용을 넘어 흑연분을 원료로 음극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도 구축했다. 세종시 음극재공장에 마련된 태양광 패널의 면적은 약 550㎡로 연간 209㎿h 규모의 재생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 늘려나갈 방침이다. 먼저 광양시 양극재 공장을 비롯해 이차전지 소재 공장에 태양광 패널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를 추진한다.
 
포스코케미칼은 회사 차량의 전기차 전환과 사내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와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한·EU 배출권거래제 협력사업'에서 온실가스 감축실적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는 2025년 재생에너지 사용률 60%, 2035년 탄소 중립, 2050년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 'RE100'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친환경 전력 도입 예산은 18억원에 달한다. 2030년까지 친환경 전력에 투입되는 총 투자규모는 596억원에 달해. 폴란드 사업장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 비중 100% 달성, 비교적 재생에너지 도입 용이한 지역의 탄소중립 우선 달성 계획.
 
SKIET는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을 99.5% 이상 정화된 청정가스를 배출한 후 이를 응축시켜 회수시설(SRU) 을 통해 공정에 재이용하고 있다. 또한 디클로로메탄의 배출량 저감을 위해 기존 처리시설에 2차 처리시설을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SKIET 관계자는 "환경 문제에 있어서는 법적 규제를 충족하거나 상회하는 기준을 수립하고 관리하도록 노력중"이라며 "특히 디클로로메탄이 유독물질로 지정되면서 2023년까지 중장기 시설개선 계획을 수립해 개선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양극재 전세계 1위 업체 유미코아(Umicore)도 2035년을 목표로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수립했다. 유미코아는 연내 폴란드 공장의 100% 탄소중립을 달성하게 된다. 이후 2025년까지 탄소배출을 20% 저감하고 2025년까지 50%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 탄소배출에 대해서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유미코아의 배터리 재활용 케파(생산능력)는 연간 7000톤 규모다. 
 
유미코아는 지난해 7월 충남 천안에 R&D센터 신축계획을 발표했다. 유미코아는 오는 2025년까지 천안 외국인투자지역 1만9296㎡에 3000만 달러(약 360억원)를 들여 R&D센터를 신축할 예정이다. 이는 유미코아가 아시아에 투자한 R&D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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