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자신은 토론회에 나가서 '잘해도 본전'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참여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30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진행자가 '솔직히 TV토론에서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꽤 오래 정치를 했고, 상대방은 정치를 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기술적으로 당연히 앞설 것이라서 잘해도 본전"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자신감은 경제전문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했다가 호응을 얻으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삼프로TV 진행자들과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해당 영상에서 시청자들은 "삼프로가 나라를 구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후보의 경제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이 후보도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구한 삼프로TV'라고 해시태그를 달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 일정에서 이 후보의 TV토론회 참여 요구에 대해 "이런 사람과 토론을 해야 하나. 정말 같잖다"고 거친 표현을 쓰며 거절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분노의 언어, 폭력의 언어를 사용하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TV토론회를 통해) 유불리보다는 서로를 드러낼 기회를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는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의 입장으로서 국민들께 다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대통령 당선 시 자신의 자녀를 청와대로 불러들이지 않고 독립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자식을 잘못 키워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 저의 부족이다"라며 "앞으로 미혼 자녀를 어떻게 할 지 깊이 생각은 안해봤지만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서 스스로 책임지는 길을 찾으면 어떨까 싶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영부인 호칭을 없애고,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제도와 사람의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를 들면 내가 된장을, 장을 담글 실력이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담글 수 있으니까 장독대는 남겨둬야 한다"며 "부인이 이런 저런 문제가 있어서 역할을 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도를 통째로 없애버리겠다는 것은 제도와 사람의 문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인천 중구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찾아 관계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