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SK ICT 연합' 출범…AI 반도체 '사피온' 글로벌 공략 힘쓴다
반도체·5G·AI 융합 시대 공동 대응…빅테크기업 거점에 법인 설립
1조 규모 투자자본 조성…하이닉스, '인사이드 아메리카' 추진
2022-01-09 09:00:00 2022-01-09 09:00:00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K 정보통신기술(ICT)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융합 시대를 맞아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든다. 이들은 AI 반도체 사피온(SAPEON)과 반도체-통신-투자를 잇는 'SK ICT 연합'을 통해 올해를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현지시간 8일 SK ICT 3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했다. 이 연합체는 SK스퀘어(402340),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로 구성됐다. 이들은 올 1월부터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주도하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이는 국내외 반도체, ICT 분야 연구개발(R&D) 협력,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의사결정기구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 ICT 연합이 출범한 것은 5G, AI, 반도체 산업이 서로 융합하며 발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다. 박정호 부회장은 "반도체가 ICT 전반으로 융합되고 있고 다양한 파트너사로부터 이런 요구가 많았다"며 "SKT를 분할해 투자회사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통신회사가 됐고, 반도체 회사와도 시너지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는데 이는 아주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ICT 3사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보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다. 사피온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한 반도체다. 
 
구체적으로 미국법인 'SAPEON Inc'를 세워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500억원,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300억원의 투자액을 낸다. 지분율로 보면 SK텔레콤이 65%, SK하이닉스 25%, SK스퀘어는 그외 나머지를 갖게 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사피온은 미국에 거점을 둔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추가로 미국내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사장은 "AI, 메타버스, 5G 분야내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에 적극 대응해 SK ICT 연합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K ICT 3사는 올해 해외 투자를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1조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자본을 조성해 유니콘 기업 발굴에도 나선다. 구체적인 투자처는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 등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투자한 기업과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거나, 향후 유리한 조건으로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기회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SK스퀘어는 투자전문 기업으로서 중요한 투자 실적(Track Record)과 기업가치 증대 효과를 노린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ICT 부문 경쟁력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SK하이닉스는 기존의 반도체 공급사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유수 ICT 기업과 함께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에는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실행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미주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미주 R&D센터도 세운다. 이석희 대표는 "미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자 글로벌 ICT 강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첨단 기술의 중심지에서 SK하이닉스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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