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러시아와의 회담에 대해 기대 수위를 낮췄다.
9일(현지시간) CNN, ABC방송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러 전략적 안정 대화를 하루 앞두고,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회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된 러시아의 우려에 관해 논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양측이 동의할 수 있는 분야가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소비에트 연방이던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행보에 우려를 표시하며 작년 말 국경 인근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침공 위험이 제기된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총구를 겨눈 상태에서 진전을 보긴 매우 어렵다"면서 "몇 주 안에 어떤 돌파구를 볼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회담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재차 압박하면서 서방과 합세한 경제적 제재는 물론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 등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에 조준 사살을 승인한 것에 대해 "잘못된 것이고 철회돼야 한다"고도 했다. 또 카자흐스탄이 국내 소요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가 주도하는 '보안군'(평화유지군)을 불러들일 필요성에 대해 카자흐스탄 관리들에게 분명한 설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카자흐스탄 측에 시위 사태의 평화적 해결, 평화 시위의 권리 보장 필요성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했다. 최근 카자흐스탄은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무력 진압에 나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