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북유럽 국가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러시아가 이들 국가에 나토에 동참할 생각을 하지도 말라고 경고한 것에 대한 반발성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핀란드는 언제든 (원할 때) 나토 회원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핀란드엔 군사 동맹과 나토 가입을 포함해 스스로 (군사·안보) 전략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 역시 “우리는 안보 정책을 결정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의 앤 린데 외무장관도 “각 나라는 안보 정책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면서 “러시아의 요구에 따른다면 독자적으로 선택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핀란드는 1995년 유럽연합(EU)에는 가입했지만 군사적 중립 노선에 따라 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다만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군사훈련을 함께하는 등 나토 협력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은 모두 30국이며, 협력국(PfP·평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은 20국이다.
핀란드의 경우 야당에서도 나토 가입 찬성 의견이 나오고 있다. FT는 “핀란드가 당장 나토 가입을 신청할 가능성은 작지만, 러시아의 요구가 오히려 핀란드 내부의 나토 가입 논의에 불을 지폈다”고 전했다.
실제 핀란드 제1야당인 국민연합당은 오랫동안 나토 가입을 주장한 바 있다. 페테리 오르포 국민연합당 대표는 "나토 가입을 논의해야 할 때"라며 "나토 가입은 핀란드와 이웃 국가들의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나토 회원국 국기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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