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코로나19 확진자가 62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병상 부족 문제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다만 서울시는 오미크론 확산세와 미성년자 확진자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강화된 거리두기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일 대비 781명이 늘었다. 1주 전인 990명 보다 209명이 줄었다. 지난해 11월9일 662명 확진 이후 62일 만에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며 병상 부족 문제도 해소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2000~3000명대를 기록하던 지난해 연말은 병상별 가동률이 70~90%를 넘었지만 현재는 30~50%대로 내려갔다.
이날 기준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439개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이 201개 남았고, 가동률은 54.2%다. 준·중환자 병상은 317개 중 163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51.49%다. 생활치료센터는 37개소 총 6597병상 중 2172개만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32.9%이다.
서울시는 이번 주 중증 56병상, 준·중증 57병상, 중등증 502병상 등 615병상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는 기준이 되는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이 54.2%로 내려갔지만, 서울시는 아직 거리두기 강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은 오미크론 확산세와 더불어 어린이집 등에서 연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미성년 확진자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먼저 돌파감염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검출자는 2주전(2일 기준) 183명에서 1주전(9일 기준) 273명으로 늘어나며 총 456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어린이집에서 연이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19세 이하 미성년 확진자의 비중은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날 기준 19세 이상 확진자는 9세 이하(12.9%), 10~19세(10.1%)로, 총 23.0% 비중이다. 특히 구로구와 동대문구 소재 어린이집 확진자가 각각 13명, 10명씩 늘어나며 미취학 아동들에 대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15일 3165명의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유지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중증환자 병상가동률이 떨어지고 있고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서 여러가지 방역 지표는 개선이 되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확산세, 18세 이하 접종률, 11세 이하 확진자가 인구 비율당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거리두기 재완화 시점은 여러가지 여건에 대해 정부와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