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처드 클라리다(사진) 부의장 등 이사진이 내부 정보를 악용한 주식과 펀드, 부동산 거래로 잇따라 사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이사진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등 부도덕적 처신을 한 것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사의 표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대유행 기간 발생한 자신의 주식 거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이 직을 그만두면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나 부동산 투자 등 도덕성 문제로 사퇴한 연준 이사진은 총 3명으로 늘어났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난 2020년 2월 펜데믹 사태 당시 연준 발표 직전에 주식 펀드를 사들인 것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특히 클라리다 부의장이 이미 펀드를 매도한 뒤 가격이 폭락하자 사흘 뒤 같은 펀드를 다시 사들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앞서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도 부적절한 투자 논란으로 중도 퇴진했다. 캐플런은 지난해 애플, 아마존, 알리바바 등 100만달러(약 11억8000만 원)여러 종목을 매매했다.
거래 규모는 100만달러(약 11억8000만원)에 달했다. 로젠그렌은 공개적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막상 본인은 상장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매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각각 지난 9월과 10월에 퇴임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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