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실종자 1명이 발견된지 하루가 넘었지만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11시14분쯤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된 실종자 1명에 대한 본격적인 인명 구조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발견 즉시 지하층 보강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구조대원이 해당 층 진입에 성공했지만, 건물 잔해가 많아 수색을 위한 진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색대원들은 직접 철근을 제거하면서 발견된 실종자 구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종자의 신원이나 생사여부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수색견이 미세 반응을 보였던 22층~28층 사이의 수색 작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붕괴 위험 때문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날 늦은 밤까지 현장에 쌓인 눈과 영하 4도 안팎의 추위, 강풍이 이어지면서 고층 수색도 어려운 상황이다.
14일 소방당국이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건물 외벽에 설치돼 있는 타워크레인도 변수다. 현재 고층 외벽 지지대가 타워크레인을 붙잡고 있지만 지지대가 기울어져 있어 언제 2차 붕괴가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필요한 1200톤 규모의 크레인을 지난 13일 현장에 투입해 조립하는 중이다. 그러나 크레인이 설치될 자리의 지반 강도를 점검하는 작업이 2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실종자 수색도 쉽지 않다.
안전진단이 끝난 나머지 층에는 중앙119구조본부와 광주특수구조단 등 6개 기관 구조대원 등 214명이 투입돼 수색 중이다. 당국은 음향탐지기·내시경 카메라·열화상 카메라 등 장비 43대와 인명구조견 8마리 등을 투입해 수색·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2차 피해 예방 장치도 마련도 고심 중이다. 붕괴 감시조와 낙하물 대피장소를 설치하고 붕괴 경보기 가동, 방호용 가림막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4층에서 창호,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준비 중인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광주=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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