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정부가 글로벌 메타버스 5대 강국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 양성과 기업 육성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정부는 20일 열린 제5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디지털 뉴딜 2.0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위해 수립한 첫 번째 종합 대책으로, 메타버스가 가져올 경제·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사람·사물이 상호작용하며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를 지칭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의 도래로 시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 소통과 현실을 뛰어넘는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메타버스가 급부상했다.
또한 산업적으로도 메타버스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가상융합기술(XR), 디지털트윈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집약체로 ICT 생태계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새로운 웹3.0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 제작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사들이며 IT 산업 인수합병(M&A)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위한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 융합 시도가 일어나고 있으며 기업 간 협업 등을 통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민관협력 기반의 지속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두고 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사업에 도전해 세계적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기업 간 협업, 기술개발, 규제혁신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도전(신대륙 발견) △메타버스 시대에 활약할 주인공 양성(신대륙 정착) △메타버스 산업 주도할 전문기업 육성(신대륙 성장) △국민이 공감하는 모범적 메타버스 세상 유도(신대륙 번영) 등 4대 추진전략과 24개 세부과제를 이행한다.
우선 정부는 일상생활, 경제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된 신유형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지원한다. 주요 도심지를 '디지털 거울세계'로 구현해 가상과 현실의 경험을 연결하는 메타버스 생활은 물론 △관광 명소·지역축제를 생생하게 관람하는 메타버스 관광 △가상교실에서 몰입형 교육과 다자 참여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메타버스 교육 △디지털 치료제, 비대면 그룹 중독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의료 △아바타가 진행하는 가상 방송과 실감형 OTT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메타버스 미디어 △생산 제조공정, 설비의 가상화를 구현하는 메타버스 제조 등이 등장할 전망이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공공은 민간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적극 개방하고 공공서비스 전달 시에는 민간플랫폼을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메타버스 세계 구현을 위해 전문 개발자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약할 콘텐츠 창작자를 양성한다. 메타버스 전문대학원 설립, 석·박사 대상 '메타버스 랩' 운영 등을 통해서도 인력 개발에 나선다.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종합 인프라 역시 확충한다. 메타버스 기업 통합지원 거점으로 ‘메타버스 허브(판교)‘를 4대 초광역권(충청·호남·동북·동남)으로 단계적 확산해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실증 시설과 공간을 제공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실증·사업화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혁신분야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주요 비대면 분야 메타버스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비대면 분야 스마트대한민국펀드, 한국판 뉴딜 정책형 펀드 재원을 활용해 메타버스 관련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한다.
아울러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법제도·윤리적 쟁점 대응, 정보격차 해소 및 사회문제 해결 등 메타버스를 통한 공동체 가치 실현도 뒷받침해 나갈 예정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메타버스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디지털 신대륙으로 누구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청년들이 더 많이 도전하고, 더 크게 성장하여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하는 기회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메타버스 선도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산업 생태계 활성화, 인재양성, 전문기업 육성, 규제혁신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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