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정치적 근거지인 경기도를 찾아 "경기도가 낳은 정치인을 끝까지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 후보의 경기도 일정이 거듭될수록 운집하는 도민들의 숫자가 차츰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 후보는 23일 통탄중앙어울림센터 앞에서 즉흥연설을 통해 "제가 성남이라는 작은 도시를 맡아서 8년간 성남을 철거민의 도시, 분당과 본시가지가 갈등하는 도시를 모든 시민이 자부심을 갖게 하는 도시로 만들었다"며 "아무 힘도, 조직도 없었지만 여러분이 만들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지사로 재판 받고 공격을 받으면서도 1년6개월 만에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며 "대한민국의 4분의1 (표를)가진 경기도가 낳은 정치인을 끝까지 책임져 주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운집한 도민들은 일제히 "네"라며 환호했다.
경기도는 전 국토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전국 최대 표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경기도는 약 135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는 서울이며 953만명이 살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총 8개의 경기도 일정 중 5개를 즉흥연설로 잡는 등 도민 대면의 기회를 대폭 늘렸다. 또 이 후보는 즉흥연설 때마다 경기도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가 이재명을 만들었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의 정치적 고향이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만들어서 다시 성장을 회복하고 도약하는 나라로 만드는 데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집값 폭등으로 인해 LH가 폭리를 취하게 생겼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도민들에게 "10년이 지나면 분양해준다고 하고 입주했는데 시가 감정가로 분양한다고, 그래서 다른 임대아파트처럼 중간가로 해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군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억울함을 호소하던 도민들은 "네", "역시 이재명은 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제가 성남시장을 할 때 성남 판교에 똑같은 문제가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며 "제도가 그렇게 되어 있어서 쉬운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화성에 위치한 LH 공공임대주택 주민들은 길게는 10년 동안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기다렸는데 정작 시세를 기준으로 하는 분양가 때문에 LH만 폭리를 취하게 생겼다고 분노하고 있다. 최근 들어 집값이 폭등하면서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이에 화성 곳곳의 LH 공공임대아파트 벽면과 베란다마다 'LH 폭리'를 지적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 후보는 "이번에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가 시군구의 공약을 제출하겠다"며 "여러분도 저희에게 제안을 해달라. 제안하면 시장, 도지사, 대통령이 힘을 합쳐서 시군구청에 일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는 즉흥연설을 마치고도, 많은 수의 도민들로 인해 차량으로 쉬이 나아가지 못했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등 화성의 시민들이 1시간 전부터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대기하면서 장내는 북새통을 이뤘다. 즉흥연설 중에도 이 후보의 모습을 보겠다고 자리 다툼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 안성시 명동거리에서 열린 '매타버스' 안성,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경기=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