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K방역 성과, 오미크론 대응에 달려"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진단키트 비용 낮추고 취약계층 무상지원 검토"
2022-01-26 18:18:12 2022-01-26 18:18:1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본격적인 방역 성적표는 지금부터고, K방역 성과도 오미크론 대응에 달려있다"며 "종합평가 역시 오미크론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을 열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가 오미크론 대응도 비교적 잘해왔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방역에 힘 입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으로부터 보고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우선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에 최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국민이 불안, 공포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며 "오미크론에 대해 한 달 전부터 준비해 왔는데 진행 상황을 국민께 자신있게 설명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병상확보 노력으로 지금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을 20% 이하로 낮추고 신속항원검사도 준비해왔다"며 "집중적인 고령층 접종 시행으로 위중증 환자가 감소하고, 재택치료에 대비해서 먹는 치료제 확보도 세계에서 빠른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오미크론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높은 접종 완료율과 고령층의 높은 3차 접종 효과로 위중증과 치명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나친 불안감 빠지지 않도록 이 점을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빠른 의사 결정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대응에 의사 결정 속도를 더 빨리할 필요가 있다"며 "병상 확보에 성과를 냈지만 오미크론 증가 속도에 따라 병상 확보는 여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소아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자가진단키트도 일시적으로 수급 문제 발생할 수 있다. 지자체, 선별진료소 수급체계에도 문제 발생하지 않도록 초기에 세밀하게 신경써야 한다"며 "검사키트 구매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무상 배포도 검토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에 방역진과 의료진이 최소한의 휴식 시간 확보 방안과 격려, 사기 진작 방안을 강구하라"며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네 병의원이 치료 전환을 준비해 왔으나 초기 혼선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을 적극 개선해 동네 병의원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협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3일 간의 재택 근무를 끝낸 문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해 가진 첫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간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하고 22일 귀국했다. 회의에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청와대는 단순히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확진자 수를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는 위중증 환자의 수, 그 다음에 사망자 수, 치명률 그리고 연령별로 구분을 해서 50세 이상과 49세 이하 이렇게 연령별로 구분해서 현재의 상황을 보고드리는 (보고의) 내용과 체계의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과거에 확진자수를 기준으로 확진자가 느니까 거리두기 강화한다거나 이러한 패턴으로 사고하는 것에서 벗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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