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민의힘이 무산된 양자 토론을 민주당에 재차 제안했다. 법원 판결로 지상파 3사 초청 양자 TV토론이 불발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방송사 초청 없이 별도의 토론을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성일종 TV토론 협상단장은 27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양자 토론을 다시 제안했다. 성 단장은 "방송금지가처분 인용 결정과 관련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다자 토론도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도 "31일 국회 의원회관이나 제3의 장소를 잡아 양자 토론을 개최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이 27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국민의힘은 방송사 초청 형식이 아니라면 양자 합의 토론회 개최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날 서울서부지법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상파 3사를 상대로 제기한 양자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의 인용으로 양당이 추진하던 양자 TV토론이 무산된 가운데 4당 후보가 참여하는 다자 TV토론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4당 후보 TV토론의 일정, 의제, 사회자 등을 조율하되 그에 앞서 방송사 초청 없이 기존에 합의한 양자토론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성 단장은 "(기합의한)윤석열·이재명 양자토론을 진행하자는 것"이라며 "(후보)4명이 만나 2시간 (토론을)하면 각각 30분밖에 안된다. 의제 등을 4당이 협의해 2월3일이든 그 이후가 되든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뉴시스
전날 윤석열 후보는 법원 판결이 내려지자 토론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양자 토론을 재추진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 질의에 성 단장은 "4자 토론은 법정토론회 3회가 있으니 국민의 판단 기회, 시간이 있다고 본다"며 "양자 토론은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안인데, 이 부분이 제동이 걸렸기에 방송사 초청 말고 양당이 합의해서 하면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31일 양자 토론은 방송사 초청 없이 진행된다. 이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언론사 자유 취재나 중계 형식이 될 전망이다. 성 단장은 "국회나 제3의 장소를 잡아 토론회를 했으면 좋겠다. 이건 (양당)실무 회담을 통해 세부적 룰 미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