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딸과 의료봉사 나선 안철수, 가족 리스크 '무결점' 부각
가족 총출동 코로나 의료봉사 진행…5일까지 공식활동 함께
2022-02-02 17:01:45 2022-02-02 17:01:45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의료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의사 출신으로서의 전문성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타 후보 대비 '가족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행보다.
 
안 후보 가족은 이날 의료 봉사를 위해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안 후보와 김 교수는 코로나19 검체 채취 업무를, 미국 UC샌디에이고 박사과정 졸업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설희씨는 행정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달 23일 미국에서 귀국한 설희씨의 자가격리 기간이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끝나면서 온 가족이 첫 공개 일정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딸의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자마자 바로 이쪽으로 달려왔다"며 "굉장히 많은 분이 검사를 받으러 오셔서 (코로나19 상황이)심각하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날로 커지며 이날 역대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2만명 문턱을 넘었다.
 
최근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안 후보는 가족의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가족 리스크'로 논란을 겪고 있는 양강 후보와의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이날 "딸이 5일 미국으로 떠나니까 그전에 하루에 한 번 정도 같이 여러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며 가족의 지원사격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6일부터 2박3일간 단독 일정으로 광주, 전남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설희씨는 지난달 26일과 27일 잇따라 안 후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아빠 안철수'의 면모를 보임으로써 양당 후보 대비 가족 리스크 무결점의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초 지지율이 17% 안팎까지 오르면서 내심 설 연휴 전후 20% 등극을 노렸지만, 최근 급격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남녀 유권자 304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 후보는 1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정례조사에서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7.8%에 그쳤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는 이날 최근 한 자릿수까지 추락한 지지율을 높일 전략에 대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며 "그러면 많은 국민이 저를 알아주고 인정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 열리는 4자토론에 대해서는 "그간 토론은 굉장히 많이 해봐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10년 동안 정치를 하며 쌓은 지식과 경험을 많은 분에게 알려드리겠다.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미래 비전, 구체적인 미래 일자리, 미래 먹거리 창출 방법 등을 말씀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후보가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부인 김미경(가운데)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코로나19 검체 채취 봉사활동을 하기 앞서 가운을 착용하고 있다. 설희씨는 이날 행정 업무 등을 지원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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