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수사무마 의혹', 중앙지검 반부패2부 배당
시민단체, 직권남용 등으로 박은정 지청장 고발
지난달 28일 접수 후 당일 배당
2022-02-07 19:45:19 2022-02-07 19:45:19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성남FC 후원금 수수 의혹 사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박 지청장 사건을 지난달 28일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에 배당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심의 전날인 지난 2020년 12월1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감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의견진술을 마친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점심식사를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박 지청장을 직권남용·강요·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박 지청장이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의 성남FC 의혹 보완수사나 재수사 요구를 수차례 거부하며 사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취지에서다. 
 
성남FC 수사무마 의혹은 지난달 25일 박 차장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돌연 사의를 표명하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차장검사가 성남FC 후원금 수수 의혹 수사를 두고 박 지청장과 충돌이 있어 사표를 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연관됐다는 이유로 박 지청장이 수사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성남FC 후원금 수수 의혹은 이 후보가 지난 2015~2017년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FC 구단주를 맡으면서 각종 인허가 등 편의를 봐주는 대가 160억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 2018년 6월 제3자뇌물죄 등 혐의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으나, 지난 2021년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됐다. 그러나 당시 고발인 측이 이의를 제기해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성남지청이 수사를 이어가려 했으나, 박 지청장의 관여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성남지청 측은 "수사종결을 지시했다거나 보완수사 요구를 막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은 지난달 말 수사무마 의혹에 관한 자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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