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GVC·Global Value Chain)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문 모니터링 분석센터를 가동한다. 이를 통해 공급망 관련 국내·외 동향을 파악하고 국가 조기경보시스템(EWS) 운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산업 특별조치법(소부장특별법)'을 개정해 분석센터를 법정 기관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 출범식 행사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GVC 리스크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최근의 공급망 관련 이슈는 민·관 모두 단독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가 정부, 민간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미중 기술 패권경쟁 속에 탄소중립, 러·우크라이나 갈등 등이 겹치면서 GVC 불안요소가 지속될 거란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경제 회속 흐름 속에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간 정부는 주요 품목별, 지역·국가별 국내·외 위기 징후를 분석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공급망 전담기관 신설을 추진해왔다.
이날 공식 출범한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한 상시·전문적 분석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의 공급망 분석 전문기관이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는 정부부처, 무역관, 업종별 협회 및 주요기업 등으로부터 수집된 주요 산업 관련 국내·외 동향을 심층 분석한다. 또한 공급망 관련 이상징후 발견시 이를 신속히 전파하고 대응조치를 제언하는 등 EWS 운용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정부와 민간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 조직도. 표/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는 종합전략실, 산업분석실, 공급망 모니터링실 등 3개 실을 두고 무역협회, 코트라 전문인력 및 업종별 협·단체 지원인력 등 약 30명으로 구성됐다. 센터장은 무역협회 조상현 국제통상무역연구원장이 맡았다.
이날 행사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최근 에너지 가격상승 등 일시적 요인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중에도 1월 수출은 전년대비 15.2% 증가하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를 중심으로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 만전을 기하고, 소부장법 개정을 통해 센터를 법정 기관으로 지정하여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 출범식을 열고 글로벌 공급망(GVC) 리스크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 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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