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차세대 전략 산업의 전환을 위한 디지털 경제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정작 핵심 인력에 대한 공급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산업의 인력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인재가 없어 채용을 못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10일 <뉴스토마토>가 고용노동부의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세부적으로 파악한 결과, 2020~2030년 정보통신업 취업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5%로 전체 직업 증가율(0.4%) 보다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정보통신업 분야의 연평균 증가 취업자 수는 1만2000명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정보통신업의 미충원율은 18.3%로 전체 산업의 14.2%를 웃돌았다. 지난 2015년 77만4000명 수준이던 정보통신업 취업자수는 2020년 84만70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오는 2025년에는 94만6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30년에는 98만2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이후 10년 사이 13만5000명이 증가하는 셈이다.
10일 <뉴스토마토>가 고용노동부의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세부적으로 파악한 결과, 2020~2030년 정보통신업의 연평균 증가율은 1.5%로 전체 직업 증가율(0.4%) 보다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의 경우는 2030년까지 10년간 연평균 0.9%의 증가세를 추계하고 있다. 2015년 105만5000명이던 관련 분야의 취업자수는 2020년 116만40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2025년에는 126만7000명, 2030년에는 127만9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부터 10년간 11만5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보통신업 취업자수 증가분은 전 산업 취업자수 증가분(98만4000명)의 13.7%에 달한다. 여기에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분을 합하면 25.4% 규모다.
특히 해당 분야는 디지털 혁신 등 기술혁신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성장 산업이 성장을 이룰 경우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즉, 자동화·온라인화로 인한 취업자 감소는 상쇄하고 취업자 증가를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신성장 산업의 성장을 가정할 경우 정보통신업의 취업자는 2035년까지 23만7000명이 늘어난 108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전망치(15만4000명)보다 8만4000명이 추가로 증가하는 규모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기존 전망과 비교해 7만3000명이 추가로 늘어나는 등 19만2000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2035년에는 관련 취업자 수가 135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탄소중립·비대면 확산 등 자동화, 트렌드 변화에 따른 관련 산업의 성장과 달리 도소매업 29만2000명, 자동차 11만명, 운수업 17만7000명이 감소할 전망이다.
디지털 혁신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도소매업은 42만1000명, 자동차 13만1000명, 운수업 4만20000명으로 감소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 실직이 우려되는 만큼, 재교육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사업체에서 원하는 노동력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다.
2021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미충원 인원은 11만4000명에 달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76.9% 증가한 수준이다. 미충원 인원은 사업체에서 적극적 구인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의미한다.
전 산업의 미충원율은 14.2%로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정보통신업의 미충원율은 18.3%로 전 산업(14.2%)을 웃돌았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경우도 10.7%를 기록했다. 전 산업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나 향후 관련 분야의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인력 공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직능수준별로 나눠 보면, 향후 인력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보통신 연구개발직·공학기술직 2~10년의 현장 경력 또는 국가기술자격법상의 기사로 대학 졸업·석사 수준의 업무를 할 수 있는 '3수준' 미충원인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914명에 달했다. 미충원율로는 19.6% 규모다. 이는 3수준 전직종 평균인 13.9%를 훌쩍 넘는 수치다.
10년 이상의 현장경력 또는 국가기술자격법상의 기술사 수준으로 박사 수준의 업무를 할 수 있는 '4수준' 미충원인원은 122명이다. 미충원율로는 17.8%에 달한다. 미충원율이 4수준 전직종 평균인 7.9%를 두 배 이상 웃돈 수치다.
최근 사업체의 설문 조사 결과 '3·4수준' 미충원 사유로 '경력과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을 보면 3수준은 58.9%, 4수준은 59.0%로 절반이 넘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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