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OTT가 바꾼 TV...제조사들도 '채널확보·앱개발' 총력전
화질과 더불어 '콘텐츠' 확대에 집중
스마트 TV 비중 지난해 90% 육박
제조사 제공 앱 숫자도 매년 증가세
2022-02-22 06:00:07 2022-02-22 06:00:07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스마트 TV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시장 판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는 기존 일방 송출되던 방송사 중심 독점적 구조에서 넷플릭스, 디즈니+등 OTT 채널 확대로 TV 시스템 자체가 인터넷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TV제조사들도 기존에는 화질 확보에 기술력을 투입했다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전세계에 출하되는 TV 가운데 스마트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79.4%에서 지난해 88.6%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과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인터넷만으로 기존 TV 채널 시청이 가능하면서 다양한 앱 구성이 용이한 스마트 TV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 등 TV제조사들도 이같은 소비자 동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webOS 기반의 스마트 TV에 시청자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LG전자가 스마트 TV를 통해 전세계에 제공중인 앱 수는 지난해 기준 2000개를 넘어섰다. 지난 2019년 말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LG전자는 이 기간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앱 개수를 50% 가까이 늘렸다. 팬데믹 이후 TV를 OTT 시청이나 비대면 교육에 활용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또 LG전자는 TV업계 최초로 제공을 시작한 엔비디아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포함해 구글 스타디아(Stadia) 등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블록체인 관련 계열사인 그라운드엑스와 협업해 카카오의 디지털지갑 클립(Klip)에 보관중인 NFT 작품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Drops Gallery) 서비스도 이달 론칭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의 차별화된 사용 편의성, 폭넓은 콘텐츠 지원 등을 앞세워 외부 TV 업체에도 webOS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webOS TV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20여곳인 공급업체를 올해 100여곳까지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판매된 LG TV 가운데 스마트 TV 비중은 95%에 육박한다.
 
정성현 LG전자 HE컨텐츠서비스담당은 "TV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객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를 지속 탑재하며 차별화된 시청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올레드 TV 시청자들이 TV에 탑재된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라이브나우(LIVENOW)로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집에서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 TV에 '인 홈 액티비티(In-Home Activity)'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개편된 '스마트 허브' 기능을 지난 CES 2022를 통해 선보였다.
 
새로 개편된 스마트 허브는 '미디어', '매직 스크린', '게임' 등 삼성 스마트 TV가 제공하는 주요 경험들로 카테고리를 구성했으며 왼쪽 사이드바를 통해 다양한 카테고리를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스마트TV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체 게임 스트리밍플랫폼 '게이밍허브'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이밍 허브'는 사용자가 쉽게 게임을 찾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며, 삼성전자가 협업을 통해 제공하는 엔비디아 지포스나우(NVIDIA GeForce NOW), 스타디아(Stadia), 유토믹(Utomik) 등 다양한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 TV에 자체 동영상 플랫폼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 서비스는 미국·유럽·인도·브라질 등 23개국으로 꾸준히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영화·예능·뉴스·스포츠 등 1300개 이상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1(SDC 2021)'에서 "삼성 스마트TV에 적용 중인 타이젠 OS를 라이선싱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TV제조사, 콘텐츠 업체 등과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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