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들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저는 부동산 투기 불로소득 얻는 것을 못 하게 해야 한다는 게 정치 신념이어서 최대한 공공개발을 하거나 민간개발을 하더라도 엄청난 부담금을 줘서 개발이익을 환수했다”며 “그런데 대장동 화천대유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고 확인돼 보도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모든 자료가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했다”며 “국민들에게 속인 건데,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사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대장동은 3억5000만원을 들고 가서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번 것이고, 그 설계자와 승인권자, 그리고 수용권자가 바로 이재명 후보”라고 맞섰다. 그는 “범죄자들이 지들끼리 떠들고 녹취한 것에 대해 저는 관심이 없다”며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면 이 후보는 면책이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기가 찬 표정을 지은 채 “저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관련자들에게) 피해를 줬다. 개발을 못 하게 했고 추가로 5800억원을 더 뺐었다”며 “그런데 윤 후보의 가족은 집을 팔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 후보의 부친 집을 매입한 것이 ‘뇌물’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 이 후보는 녹취록 속 김씨가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반박에 나섰다. 김씨가 '이 후보 때문에 괴로웠다'는 발언, 남욱 변호사가 '12년간 이 후보를 찔러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등과 같은 발언을 함께 언급하며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냐”고 따졌다.
윤 후보는 “당연히 우리 (이) 후보를 의심해야한다. 시장이 전부 했으니까”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만 빼놓고”라고 응수했다. 이어 “그 사람들(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핵심 인물들)은 이 후보가 대통령 되면 다 살아나갈 사람들인데, 실체가 있으면 벌써 했다. 제가 이 자리에 서도록 하겠느냐”라며 “저들의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한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냐고 물었다. 선거법상 허위사실을 공표한 책임을 질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윤 후보는 “저도 언론에 나와서 들었다”며 “그러면 녹취록을 다 털어보시라”고 응수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나”라며 “없는 사실 지어내서 누가 카더라 이런 걸로 사람 엮어서 기소하고, 그래서 사람 죽고, 무죄 나고, 그랬나”라고 불쾌한 내색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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