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만명대로 굳어져가며 병상 확보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백신 접종이 힘든 임산부, 소아 등이 입원할 수 있는 특수병상을 마련하거나 행정명령으로 병상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지만 준중환자 병상의 경우는 빠른 속도로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2만1807명이다. 방역당국의 방침에 따라 대부분이 재택치료를 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짙어지며 최근의 병상 가동률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특히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48.9%로 40%대였던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1일 기준 60.6%로 뛰었다. 전날인 20일에는 63.3%로 올라가기도 했다.
현재 서울의 준·중환자 병상은 523개로, 서울시는 행정명령에 따라 내달 20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이날 기준 33.2%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조만간 17개의 병상을 준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병상을 물리적으로 대폭 확대하기에는 (인력·장비 문제 등) 한계가 있지만 입원일수를 기존 10일에서 7일로 줄이는 등 회전율을 효율화하는 방법으로 병상 여력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도에서 재택치료를 하던 소아가 병상 부족 문제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서둘러 특수병상 확보에도 나섰다. 임산부·소아·투석환자가 확진될 경우 치료받을 수 있는 특수병상은 이날 기준 245개가 확보돼 운영 중이다. 특수병상은 임신기간별 진료가 가능한 모성병상 47개, 12세이하 환자를 위한 소아병상 150개, 투석환자를 위한 병상 48개 등이다.
특히 서울시는 임산부 확진자 중 응급상황 발생 시에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분만실, 신생아실, 분만병상을 갖춘 병원 2곳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임산부 확진자는 태아와 산모 관리에 대한 불안과 출산 시 수술실 사용의 어려움 등으로 초기에는 병상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해당 병상은 지난해 12월 9개 병상에서 현재 47병상까지 늘었다.
다만 재택치료자가 10만명에 육박한 만큼 이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확진자 폭증으로 집중관리군, 일반관리군 등 환자 분류가 늦어지며 최근 1인 가구 50대 남성이 보건소의 역학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참여할 동네 병·의원 확보도 쉽지 않다. 일반 환자와 함께 진료를 해야 하는 시스템 때문에 행정명령이 아닌 이상 자발적 참여를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병상의 경우는 목표했던 물량보다 초과했지만 재택치료를 위한 병·의원은 정부가 나서 병원 측에 인센티브를 주며 행정명령 등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 음압격리중환자실에 병상이 마련돼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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