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2일 익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익산=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호남 지역의 복합쇼핑몰 유치 지원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자신은 지역주의의 볼모가 아니라며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22일 전북 익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강조하셨다. 노무현 대통령은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한다'고 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계셨으면 이 호남에 주민이 원하고 기업이 들어오겠다고 하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먼저 추진하셨을 것이다. 반대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광주를 방문해 이 지역에 복합쇼핑몰 건립이 무산된 이유를 민주당으로 돌린 윤 후보는 이날 고 김 전 대통령도 이를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고 노 전 대통령도 소환했다. 윤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으면 도시개발 사업에 3억5000만원을 들고 가서 1조에 (달하는)시민들 재산을 약탈하는 부정부패를 결코 좌시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후보가 22일 익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현장에 도착해 단상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정치 신인인 자신이 정치권에 어떠한 부채도 없다며 국민통합과 정권심판론을 띄웠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그러면서도 오만하고 무도한 정권인 이 민주당 정권이 다시 집권연장이 되지 않도록 저지하고 이 정권을 교체하라는 책임을 (국민들께서)제게 주셨다"며 "저는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치적 부채는 어느 곳에도 없다. 지역주의 볼모도 아니고, 어떤 계층과 계파에 부채도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군산, 익산 등 전북 지역을 방문해 침체한 호남 경기를 살릴 공약을 발표했다. 군산에서는 군산·김제·부안을 묶은 새만금 메가시티 계획과 지역 현안인 조선소 재가동을 지원할 인센티브제 등을 약속했다. 익산에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지와 국제식품비즈니스센터 조성 등을 발표했다.
한편 이곳에서 일부 시민들은 윤 후보 도착에 맞춰 '재벌 CJ대한통운의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위반! 윤석열 후보는 입장을 밝혀라'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독재자 찬양하더니 검찰공화국 시절로 돌아가시려고요?'라는 피켓을 든 시민도 있었다.
익산=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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