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 기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취임 5년을 맞은 가운데 카드사 수수료 인하, 빅테크의 시장 진입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견고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임 사장의 가장 큰 성과는 사상 최고의 실적이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6750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늘어나 1위 입지를 지켰다. 여기에는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와 더불어 임 사장이 주도한 사업구조 다변화에 따른 할부금융, 리스 등의 수익 확대가 바탕이 됐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선제 리스크 관리와 고도화된 신용분석 기법을 통해 순이익 기여에 앞장서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주요 수익원으로 안착시킨 것도 성과로 꼽힌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데이터 판매 매출은 100억원을 넘겼다. 또 3월 기준 신한카드가 현재까지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등 33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데이터 판매 및 컨설팅 프로젝트는 총 557건이다. 이는 타사 대비 압도적인 데이터 보유량이 덕분이다. 신한카드는 고객 2850만명의 월평균 3억5000만건 거래 데이터와 270만개 가맹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임 사장은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에서 순이익은 6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이 중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1587억원으로 같은 기간 7.6% 증가했다.
김 사장의 최대 과제는 카드수수료 갈등 해결이다. 최근 동네마트와 주유소를 중심으로 신한카드를 안 받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침체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 인상을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형 가맹정은 수수료율 협상에 나서고, 영세 가맹점은 계속해서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일반 가맹점만 일방적인 인상으로 차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연매출 30억원 이상인 일반가맹점들이다.
더 큰 문제는 수수료 인상 문제가 다른 업권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온라인쇼핑몰의 소규모 입점업체를 대신해 카드가맹점 역할을 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단체가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고 나섰다.
PG협회는 신한카드를 비롯해 7개 카드사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15일부터 사흘간 신한카드 본사 앞에서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에 반대하고 협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협상에 미온적인 카드사에 대해서는 가맹점 계약 해지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수료 수익 감소는 1위 신한카드를 비롯해 카드업계 전체의 고민이다. 임 사장이 카드 수수료 등 전통적인 수익원에만 기대지 않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요 카드사들의 전체 수익이 2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 감소만을 고집하기에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모두가 상생할 방안을 찾는 동시에 또 다른 수익원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신한카드 본사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송종호 기자 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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