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미국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재고량이 부족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초 예정된 4월 계약 물량도 최대한 앞당겨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오미크론발 확산세와 관련해서는 고비를 넘고 있다며 중증환자·사망자 최소화를 위해 먹는 치료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총리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두 달 넘게 계속된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번 주 들어 조금 꺾이는 그런 모습"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주 대비 이번 주에는 하루 평균 약 5만명 가량 적게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확실하게 감소세로 접어든 것인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만 고비를 넘고 있다는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 확산의 여파가 2~3주 후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오히려 더 강화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과 사망 예방을 위해 먹는 치료제 활용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는 처방 대상과 기관을 지속 확대해 오면서 최근에는 하루 7000명 넘게 투약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재고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며 "정부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먹는 치료제가 부족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화이자사와 협의된 4월 물량을 최대한 앞당겨 도입하고, 이에 더해 4월 초에 추가물량을 도입하기 위한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특히 김 총리는 "일부에서 보도되는 대로 마치 재고량이 바닥이 나서 치료제를 처방 못 받는다 하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국적제약사 머크사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도 오는 26일부터 투약이 시작된다.
김 총리는 "어제 2만명 분이 도착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추가로 8만명 분이 도입된다"며 "기존 치료제 투약이 어려운 환자분들, 특별한 약을 복용하고 계시는, 쓸 수 없었던, 그런 분들에게는 이것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방역 성과와 관련해서는 "이제까지 우리 공동체 전체의 방역 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며 "인구대비 확진률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그리고 각종 경제지표 등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우리 공동체가 정말 실패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온 국민들이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여러 가지로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꼭 바로잡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미국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재고량이 부족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김 총리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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